“미주 애국지사 정원도 후손·묘지를 찾습니다”

김용희 2023. 7. 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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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을 지원하다가 외롭게 세상을 뜬 애국지사 정원도(1880∼1932)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재기 전남대 교수(정치외교학과)가 30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정원도는 1880년 전남 광주 우산면 마산촌에서 태어나 24살인 1904년 미국 하와이를 거쳐 샌프란시스코에 이민을 가며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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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기 교수, 정 지사의 삶 재조명
신한민보 등 활동…독립자금 모금
미국에서 독립운동에 나선 정원도 애국지사.김재기 교수 제공

미국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을 지원하다가 외롭게 세상을 뜬 애국지사 정원도(1880∼1932)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재기 전남대 교수(정치외교학과)가 30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정원도는 1880년 전남 광주 우산면 마산촌에서 태어나 24살인 1904년 미국 하와이를 거쳐 샌프란시스코에 이민을 가며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1906년 미주 공립협회 나성(로스앤젤레스) 지방회 서기를 시작으로 1909년 동포단체 ‘대한인국민회’ 샌프란시스코지방회 총무와 임시 회장 등으로 활동했고 1910년에는 대한인국민회 기관지 ‘신한민보’에서 활동하며 신문사 사옥 창건과 회원 모집을 위한 ‘창건 보관 가옥 취지서’를 발표했다.

이후 1911년에는 로스앤젤레스지방회 국민의무금 수납의원과 서기를 맡았고 1912년 북미지방총회 구제원과 부회장, 북미지방총회 대의회 의장, 1913년 북미지방총회 총무 겸 서기, 1921년 4월 뉴욕지방회 법무원 등 동포사회를 위해 힘썼다. 1920년 뉴욕지방회 주최로 열린 3·1절 독립선언기념 경축식에서는 헌법을 낭독하는 등 동포를 대표하기도 했다.

정원도는 언론인으로서의 행적이 두드려졌다. 그가 일했던 신한민보는 교포단체인 한민합성협회와 공립협회의 기관지 ‘합성신보’와 ‘공립신보’가 통합해 1909년 2월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간했다. 제호는 ‘우리나라는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창간 목적은 동포사회의 안녕, 국가사업 원조, 미국과의 우호 관계 유지 등을 내세웠는데 미국의 도움을 받아 독립을 추진하고 독립운동을 지원하겠다는 의미가 숨어있다. 정원도는 1912년 편집인과 주필을 맡아 동포 소식을 전했고, 1910년께부터 1925년까지 수차례 독립운동자금을 모금해 국내 항일단체에 지원했다.

1916년 촬영한 도산 안창호(왼쪽 첫째)와 정원도(왼쪽 셋째) 애국지사 사진.김재기 교수 제공

신문사 주필 때 그는 직접 신문을 짊어지고 우체국으로 가 미주지역 동포들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민보는 1944년 11월30일치 창간 39주년 신문에 정원도를 신한민보 역사에서 중요한 3명으로 꼽으며 공로를 소개했다. 또 1913년 5월 안창호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민족운동단체 흥사단을 재건하자 3번 단우(회원)로 가입해 전라도 대표를 맡기도 했다. 그는 52살 때인 1932년 7월12일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민보는 같은 달 21일치 신문에 정원도의 별세기사를 실어 그가 뉴욕시립병원에서 병환으로 숨져 지인의 후원으로 장례를 치렀다고 알렸다. 우리 정부는 2015년 정원도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으나 후손을 찾지 못해 전달하지 못했다.

김 교수팀은 올해 4월 뉴욕에서 시립묘지를 중심으로 정원도의 묘소를 찾았으나 실패했고 뉴욕한인회 등에서도 후손 등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 김 교수팀은 뉴욕한인회, 흥사단과 함께 그의 묘를 찾는 한편 광주 광산구 우산동 등에 일가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탐문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31일 오후 3시 광주 서구문화원에서 열리는 ‘인물로 보는 광주문화유산’ 발표자로 나서 ‘나라 밖에서 나라 찾은 광주 출신 코리아스포라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정 지사의 삶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정원도 선생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실제 주인공 황기환 지사와 비슷한 삶을 살았지만 지금은 잊혀 안타깝다”며 “묘지와 후손, 일가를 찾아 서훈을 전달하고 재조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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