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본격 폭염 엄습… 전력 예비율 여유롭다 안심할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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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인한 연중 전력 수요가 가장 높은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달궈지는 지구는 예상 범위를 벗어나는 냉방 전력수요를 야기한다.
전력수요는 지난주부터 눈에 띄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전력 최대 수요는 8.7기가와트(GW)로 올해 하절기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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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인한 연중 전력 수요가 가장 높은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주부터 앞으로 3~4주가 고비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7월이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었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제 온난화는 끝나고 열대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했다. 달궈지는 지구는 예상 범위를 벗어나는 냉방 전력수요를 야기한다. 전력수요는 지난주부터 눈에 띄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전력 공급 능력을 전년 보다 더 끌어올려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기상이변을 감안하면 안심할 게 아니다.
3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전력 최대 수요는 8.7기가와트(GW)로 올해 하절기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대 수요는 지난 23일 7GW 수준에서 평일인 24일 8.3GW로 급증한 뒤 28일까지 8GW를 웃돌았다. 이 기간 전력공급 예비율은 18~24% 수준으로 여유가 있었다. 보통 전력 예비율이 10%를 넘으면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기상이변 시대에는 전력 수요가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 남유럽과 미국 서남부는 기온이 섭씨 40도가 넘어 펄펄 끓는 수준에 이르자 정전사태가 속출했다. 국내는 40도가 넘는 극한 폭염은 예보되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 2021년 8월에는 탈원전으로 인해 원전 가동을 줄이면서 전력 예비율이 6%대로 떨어져 우려를 낳은 적이 있다. 2011년 9월 대정전 때는 200여만 가구의 전기가 끊겨 대혼란을 겪었다.
다행히 올해는 신한울 1호기를 비롯해 원전 가동을 늘리고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 충·방전시간을 변경하는 등 피크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전력공급은 발전소 뿐 아니라 송배전 상의 사고 등 예기치 못한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 전력대란은 국민 생활과 산업현장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폭염에 노출된 노약자들은 온열질환에 걸려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기업 생산 중단으로 연쇄적 납품 지연이 일어나면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은 더 큰 애로에 직면한다. 정부는 현 상황에 근거한 전력예비율에 안주하지 말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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