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해인 "데뷔 10년보다 중요한 건…다시 없을 지금 이 순간"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멜로물부터 장르물까지 폭넓은 작품 활동으로 쉼없이 달려가지만,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배우 정해인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정해인/배우 :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앵커]
반갑습니다. 뉴스룸 스튜디오는 좀 생소하시죠?
[정해인/배우 : 네, 완전 처음이어서 다 낯설고 좀 긴장이 많이 되는데 긴장 안 하는 연기를 좀 해보도록…]
[앵커]
조금 더 편안하게 인터뷰를 진행해 보려 노력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해인 씨가 벌써 데뷔한 지 10년. 정작 그런데 5년 차 10년 차 이런 숫자에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라고 말씀하신 걸 봤어요.
[정해인/배우 : 시간을 잘 그렇게 몇 년 몇 년 새지 않아요.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제일 중요한 날이에요. 제 인생에서.]
[앵커]
지금 이 인터뷰가 가장 정해인 배우에게는 중요하겠습니다.
[정해인/배우 : 그렇죠. 왜냐면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이기 때문에 저한테는 제일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이 순간이.]
[앵커]
정해인 씨의 10년 배우 생활의 변곡점을 좀 짚어보고 싶습니다. 드라마 <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 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첫 주연작이기도 했고 데뷔 4년 만에 '국민 연하남'이라는 정말 타이틀을 얻어낼 수 있는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었잖아요.
[정해인/배우 : 너무 감사하죠. 사실 그게 벌써 5년 전인데 좀 꿈같았던 시간이었어요. 돌이켜서 생각을 해보면 약간 어떻게 보면 구름 같은 거라 구름을 제치고 본질을 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앵커]
밥 사주겠다고 연락 오는 누나들이라든지 형들이라든지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정해인/배우 : 지금도 있으세요. 밥 내가 사주겠다. 형들도 그렇고 주변에서 뭐 굳이 그게 형 누나가 아니라 밥 잘 사주는 동생도 괜찮고 이렇게 되게 감사한 것 같아요, 진짜.]
[앵커]
고기를 사주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육식파인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정해인/배우 : 예 저 정확해요. 고기를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많이 못 먹고 있습니다. 팬미팅도 준비를 해야 되고 뭐 여러 가지 해야 할들이 있어서 그래서 야채를 많이 먹고 있어요.]
[앵커]
그렇군요. 또 다른 대표작. 군대 내 부조리를 그려낸 드라마 < D.P. > 장르물에 도전을 했습니다. 이번 시즌 2로 돌아왔는데 시즌 1이 워낙 많은 인기를 얻었고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좀 부담이 됐었다,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정해인/배우 :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겠죠. 워낙 관심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어서 어떻게 봐주실지 또 이런 것도 있고, 본 사람들의 시간이 아깝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예나 혼자 만족된 연기보다 그것도 있겠지만 더 나아가서 보는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연기…]
[앵커]
하고 싶으신 거죠? 그런데 시즌 1을 찍을 때 고증이 너무 잘 돼서 힘들다라고 했는데, 시즌 2 찍을 때면 거의 군대 3번 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거든요?
[정해인/배우 : 그렇죠 시즌1 촬영 때 이 내무실 내무반을 찍는데 너무 고증이 잘 잡혀 있어서 그 환경에서 오는 어떤 압박감이 있었어요.다시 군대를 재입대한 것 같은 시즌 2를 찍는데 또 그 느낌이 들어서 좀 뭐랄까 전역을 조금 하고 싶어요. 전역을 시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구교환 배우와의 브로맨스를 여쭤보고 싶은데, 상반된 이미지를 가진 두 사람이 한 프레임에 담기니까 굉장히 색다른 신선한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시즌2 촬영하면서 한호열 병장과의 호흡은 어땠습니까? 생각만 해도 좋습니까?
[정해인/배우 : 그 재미있고 웃긴 생각들이 막 떠올라요. 그 교환이 형을 떠올리면 그 위트가 있어요. 그래서 너무 좋아요. 그냥 그리고 그 연기할 때도 되게 주고받는 에너지가 느껴지고.]
[앵커]
긍정적이고 밝잖아요. 같이 그렇게 그런 사람과 계속 있다 보면 물들면서 비슷해지는 부분도 있잖아요.
[정해인/배우 : 예 좀 닮아가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실제로 극 중에서도 그런 모습들이 좀 나오긴 해요.]
[앵커]
이제 약간 한호열 병장화 되어 가는 안준호 일병의 모습이 나옵니까?
[정해인/배우 : 예예, 조금 나와요.]
[앵커]
조금 나옵니까? 정해인 씨도 촬영장에서 좀 이렇게 유머를 하시는 편입니까?
[정해인/배우 : 예 노력합니다.]
[앵커]
어떤 개그를 좀 좋아하시는지?
[정해인/배우 : 말도 안 되는 맥락 없는 개그 같은.]
[앵커]
약간 썰렁한 개그를 좀 농을 하십니까?
[정해인/배우 : 그런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그래도 반응이 좋죠?
[정해인/배우 : 좋아하려고 노력을 하시는 것 같아서 제가 더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앵커]
< D.P. > 라는 드라마에 대해서 방황하는 청춘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하신 걸 봤습니다. 그렇다면 사실 정해인 배우는 방황했던 시기가 있었을까 싶기도 한데 본인의 방황했던 청춘의 모습은 어땠습니까?
[정해인/배우 : 방황은 오히려 제가 이쪽 이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나서 했었던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결과가 안 좋은 작품들도 있고 좋은 작품들도 있고 그러면 이제 그럴 때 결과가 안 좋을 때는 사실 마음이 좋지는 않죠. 그럴 때 방황 아닌 방황도 했었고 고민도 많이 했던 것 같고.]
[앵커]
솔직한 심정을 담담하게 말씀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정해인/배우 : 네 뭐 그런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일을 하는 게 유지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연기를 작품을 계속하는 것 자체가 되게. 그래서 저는 지금 드는 생각은 더 요즘에 많이 드는 생각은 선배님들이나 연기를 오래 하신 선생님들 정말 존경스럽고 대단한 것 같아요.]
[앵커]
계속해서 뭔가 주변 환경이 변하더라도 본인의 이런 중심을 잡으려는 노력들을 상당히 많이 하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거든요.
[정해인/배우 : 중심이라는 단어도 제가 되게 좀 좋아하는 단어인데, 그래서 너무 이렇게 좋다고 들뜰 필요도 없고 뭐 안 좋다고 이렇게 낙담할 필요도 없고 그냥 평온한 상태를 좀 어느 정도 유지를 해놓는 게 저한테 도움이 되더라고요.]
[앵커]
정해인 배우가 사실은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은데도 뭐랄까요, 인생 2회차라는 표현을 쓰죠. 그런 얘기 좀 자주 들으십니까?
[정해인/배우 : 주변 가까운 분들한테 듣는 편인 것 같아요.]
[앵커]
소위 말해서 이제 노인이 하나 앉아 있다. 그런 얘기 좀 들으십니까?
[정해인/배우 : 네.]
[앵커]
그렇군요. 원래 좀 그런 성향이었습니까? 아니면 배우 활동을 하면서 좀 바뀐 건가요?
[정해인/배우 : 원래부터 사실 그런 성격이긴 했어요. 왜냐하면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저희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서 좀 올드한 부분도 있는데 그게 저는 그냥 말씀하신 것처럼 아날로그 감성이라고 얘기를 하고 싶어요.]
[앵커]
향후 10년 뒤를 바라본다면 정해인 배우는 어떤 모습일까요?
[정해인/배우 : 40대 중반의 어떤 그 중년을 연기하는 배우이지 않을까 그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아저씨를 연기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앵커]
밥 잘 사주는 멋진 아저씨 어떱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정해인/배우 : 그거 괜찮네요.]
[앵커]
밥 잘 사주는 멋진 아저씨 고기를 많이 사주는…알겠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정말 신중하고 진심을 담아서 말하고 싶어 하는 배우라는 걸 느꼈습니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도 기대하겠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해인/배우 :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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