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슬픈 일인가요?”…20대는 더 주면서, 우린 왜 [아이티라떼]

정호준 기자(jeong.hojun@mk.co.kr) 2023. 7. 3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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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라떼
통신3사가 20대 고객 잡기에 열심입니다. 기본 데이터를 최대 2배 가까이 제공하면서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세대에서는 통신 혜택이 20대에만 편중된 게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이어진 정부의 통신비 절감 기조에 따라 통신3사가 5G 중간 요금제를 출시하고 연령대별 요금제 개편을 진행했지만 그 혜택이 유독 20대 고객에게 집중되었다는 것이죠.

통신3사는 지난 6월부터 청년요금제를 순차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가입할 수 있는 연령은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20대, SK텔레콤은 만34세까지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만34세 이하 고객 대상의 ‘0 청년 요금제’를 선보였습니다. 총 11종의 5G 요금제로, 기존 요금제 대비 데이터를 최대 50% 더 제공합니다. KT는 지난달 별도 청년요금제가 아닌 20대 고객이 가입하면 자동 적용되는 ‘Y덤’ 혜택을 만들었습니다. 5G 요금제 15종에 적용되어 기본 데이터를 두 배로 줍니다.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요금제인 ‘유쓰 청년요금제’ 14종을 이달 3일 내놓았습니다.

추가 데이터 제공량이 큰 만큼 호응도 좋습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가입 가능한 고객 10명 중 7명이 청년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처럼 통신3사 합계 40종에 가까운 청년요금제를 내놓으며 20대 혜택은 키웠지만 그 윗 세대는 이같은 통신 혜택의 사각지대에 있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금융상품에 있어서 ‘청년 적금’과 같은 고이율 상품의 혜택이 청년층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불만과도 유사하죠.

일례로 20대 대상의 혜택이 가장 큰 KT의 월 6만9000원(110GB) 요금제로 비교해보면, 20대는 데이터를 220GB 제공받게 됩니다. 단순하게 1GB당 단가로 생각해보면 20대는 약 313원에, 다른 연령대는 1GB를 627원에 이용하는 꼴입니다.

통신3사 중 한 곳을 이용하는 30대 초반의 직장인 조씨는 “청년층을 지원하는 정책이 많아지는 추세인 만큼 20대를 대상으로 하는 요금 혜택은 필요하다”면서도 “단순히 20대, 30대로 나누는 것보다는 소득 수준 등을 고려하는 요금 지원 제도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청년기본법에 따르면 청년은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인데, 이 연령대에 해당하는 청년이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는 SK텔레콤뿐입니다. “청년요금제가 아니라 ‘20대 요금제’가 아니냐”라는 30대의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통신3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20대 고객 확보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알뜰폰으로 이동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가 20대이기도 하고, 장기 고객으로 확보하면 가장 길게 이윤을 가져다줄 존재도 20대 고객이죠.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집토끼’인 다른 연령대보다 20대 공략에 몰두하고 있는 것인데요. 장기적인 차원에서 고객 유지를 위한 통신사의 적절한 전략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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