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 또다시 드론 공습…건물 파손에 공항 폐쇄까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또다시 드론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당국은 공항 1곳을 일시 폐쇄했다가 운항을 재개하기도 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새벽 모스크바 시내의 오피스 건물 2동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드론 3대가 모스크바로 날아왔으며, 이 중 한대는 러시아 방공망에 공중 요격됐으나 나머지 2대는 모스크바 시내까지 와서 전파 교란을 받고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날 드론 공격을 받은 곳은 모스크바 내에서 현대식 고층건물이 모여 있는 경제 중심지인 ‘모스크바 시티’ 경제구역이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건물 경비원 한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당국은 드론 공격이 확인된 이후 모스크바 근처 공항 1곳을 일시 폐쇄했다가 운항을 재개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테러리스트 공격 시도”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모스크바를 겨냥한 공격은 이달 들어 이번까지 4차례 벌어진 것으로, 전쟁이 18개월에 접어든 가운데 모스크바가 공격 대응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AP는 전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모스크바에 대한 공격은 드물었으나, 최근에는 드론 공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드론 5대가 모스크바 남쪽 외곽 브누코보 국제공항 등을 공격했다가 러시아군 방어망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두 달 가까이 영토 수복을 위한 반격 작전을 벌이는 가운데 일어나고 있다. 러시아는 이 같은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모스크바 드론 공격과 관련해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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