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내가 표적 될 수도"…'불특정 다수' 대상 범죄 왜?
신림동 흉기 난동의 피해자는 '불특정 다수'였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나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이 받은 충격은 더 컸는데요. 왜 이런 사건들이 벌어지는 건지 박준우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지난 2019년 4월, 40대 남성 안인득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질렀습니다.
이후 대피하는 이웃들에게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결국 초등생과 여고생 등 5명이 숨졌습니다.
[안인득 (2019년 4월) : 저도 불이익을 당한 거, 왜 불이익을 당해왔는지 저도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이로부터 약 4년 뒤, 대낮에 시내 한복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번엔 성인 남성들이 당했습니다.
아이와 여성뿐 아니라 누구나 무차별 살인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했습니다.
[시민 : 사실 이런 일이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잖아요. 이 기사를 보는 사람들이 겪을지도 모르는 일인 건데…]
일부 전문가들은 고도화된 사회에서 벌어지는 범죄의 한 유형이라고 진단합니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 구조에 적응하지 못한 분노가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출된다는 겁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사회에서 추구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수단 자체가 봉쇄돼있다 보니까 그 차이가 하나의 불쾌 감정으로 발전이 되고…]
피의자 조선은 "내가 불행해서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조선 (지난 23일) : 그냥 저의 모든 게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에 있었던 게…]
지난 5년 동안 일면식도 없는 남에게 살해된 피해자는 모두 240명, 전체 피해자의 14%를 넘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분노 범죄에 대한 사회구조적 원인 분석과 안전망 강화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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