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참여, 형편 없는 결정"…이탈리아, 中에 탈퇴 밝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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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중국 주도 육·해상 실크로드 건설 프로젝트) 탈퇴 결정이 다가온 가운데 내각 내에서도 일대일로 참여가 '형편없는 결정'이었다는 공개 비판이 나왔다.
기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일대일로 참여에 대해 중국의 대(對) 이탈리아 수출만 늘리고 이탈리아의 수출에 도움이 안 됐다며 "즉흥적이고 형편없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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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니 총리도 바이든과 일대일로 탈퇴 등 中 디리스킹 논의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중국 주도 육·해상 실크로드 건설 프로젝트) 탈퇴 결정이 다가온 가운데 내각 내에서도 일대일로 참여가 ‘형편없는 결정’이었다는 공개 비판이 나왔다.
기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일대일로 참여에 대해 중국의 대(對) 이탈리아 수출만 늘리고 이탈리아의 수출에 도움이 안 됐다며 “즉흥적이고 형편없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문제는 대중(對中)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고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탈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일대일로는 대규모 인프라 개발 등을 통해 중국 중심의 경제 블록을 구축하려는 프로젝트다. 이탈리아는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2019년 중국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일대일로 참여를 결정했다. MOU는 5년 단위로 갱신되는데 이탈리아는 올 연말까지 갱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일대일로 참여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어 MOU를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멜로니 총리는 2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후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제기하는 기회와 도전에 대해 양자 및 다자간 협의를 강화하기로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선 일대일로 탈퇴에 관해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으로 인한 위험을 제거하는 것(디리스킹)이 정상회담 의제였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조만간 중국을 방문, 일대일로 탈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도 했다.
중국은 이탈리아의 탈퇴를 막기 위해 여론전·외교전을 펴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멜로니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일대일로 공동 건설로 중국과 이탈리아 양국의 실질적 협력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 구축됐으며 윈윈의 성과를 냈다”며 “협력 잠재력을 더 발굴하는 것이 쌍방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엔 중국공산당의 정당외교를 담당하는 류젠차오 대외연락부장(장관급)이 이탈리아를 찾아 정·재계 인사들에게 일대일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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