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뒤 폭염에 온열환자 속출… 하루 새 7명 사망

류호 2023. 7. 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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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장마 종료를 기점으로 낮 최고기온 35~37도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간 기록적 호우가 더위를 식히면서 온열질환이 예년보다 적게 발생했지만, 장마가 끝나자마자 일일 환자 발생 수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뛰어올랐고 사망자 또한 속출하고 있다.

폭염일수가 10.6일이었던 지난해는 1,56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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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종료 후 나흘간 발생 환자, 작년 2.2배
주말 이틀간 사망자 10명 훌쩍 넘을 듯
당분간 폭염 지속… 건강에 각별히 유의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한 시민이 그늘로 이동하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을 나타낸다. 뉴시스

지난 26일 장마 종료를 기점으로 낮 최고기온 35~37도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간 기록적 호우가 더위를 식히면서 온열질환이 예년보다 적게 발생했지만, 장마가 끝나자마자 일일 환자 발생 수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뛰어올랐고 사망자 또한 속출하고 있다. 당분간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전국에서 온열질환자가 73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날 신고된 환자 수(35명)의 2배 수준이다. 전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졌고, 낮 최고기온은 경북 경산이 올해 최고치인 38.1도, 경기 양평 37.9도, 대구 북구 37.6도에 달했다.

이번 주초만 해도 하루 10명 안팎(24일 7명, 25일 14명)이던 온열환자 수는 장마 종료일인 26일 46명으로 급증하더니 27일 65명, 28일 70명으로 급증 추세다. 전날까지 나흘간(26~29일) 발생한 환자 수는 255명으로, 전년 동기(112명)보다 2.2배 많다.

이날 행정안전부는 전날 7명의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새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남·경북 각 2명, 충북·충남·전북 각 1명이다. 이로써 올해 누적 사망자 수는 28일까지 집계된 3명을 더해 1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사망자는 6명이었다. 여기에 주말인 29, 30일 양일간 정부 공식 집계치에 포함되지 않은 온열질환 의심 사망자가 지자체별로 속속 보고돼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이 해당한다.


온열환자 수, 폭염일수와 강한 비례관계

2011~2022년 온열질환자 수 및 폭염일수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청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집계된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1,015명으로 전년 동기 환자 수(1,017명)를 곧 앞지를 전망이다.

가파른 환자 증가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과거 통계를 보면 온열질환자 수는 폭염일수와 강한 비례관계를 보인다. 폭염은 체감온도 기준 33~35도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를 뜻한다. 이날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다음 달 9일까지 낮 최고기온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고, 기상 상황에 따라 이런 날씨가 이후로도 계속될 수 있다.

질병청이 감시체계를 운영한 2011년 이후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해는 2018년이다. 그해 4,526명의 환자가 나왔고 48명이 사망했다. 그다음은 2016년으로 환자 2,125명이 나왔다. 2018년 폭염일수는 31일, 2016년은 22일로 예년의 2, 3배 수준이었다. 폭염일수가 10.6일이었던 지난해는 1,56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청은 자주 샤워하고 물을 마셔 체온을 내리고,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심뇌혈관질환자, 저·고혈압 환자, 당뇨병 환자, 신장질환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보다 체온이 높은 임신부는 온열질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전남 담양 지역에 나흘째 폭염 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후 담양군 관방제림 주변 분수광장에서 아이들이 물을 맞으며 뛰어놀고 있다. 뉴시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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