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삼성 2분기 웃다… 해외비중 큰 건설사 `실적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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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건설 원자재 가격 인상 지속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해 온 건설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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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붕괴 GS건설, 적자 전환
DL이앤씨·HDC현산도 영업익↓
부동산 경기 침체·건설 원자재 가격 인상 지속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해 온 건설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GS건설 등 대규모 적자로 돌아서거나 순익이 급감한 건설사들도 있어 업체별로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 2분기 매출액은 7조1634억원, 영업이익은 22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4%·2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 살펴봐도 매출액 13조1944억원·영업이익 397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7%, 14.5% 늘었다.
현대건설의 2분기 실적 반등을 이끈 것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였다.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액은 지난 1분기 4940억원에 그쳤지만, 올 2분기 10조93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2조170억원)과 비교해도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일환 중 하나인 공사비 6조원 규모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1·4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동기(2조4409억원) 대비 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864억원)보다 152% 늘었다. 특히 대우건설은 연초 정원주 회장이 직접 나서 해외건설 수주를 진두지휘한 뒤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 2분기 리비아에서 1조원 규모 발전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해 상반기 해외 수주실적이 연간 목표치인 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7510억원과 3050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1.4%, 영업이익은 96.8% 늘어난 수치다. 삼성물산의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약 14조4000억원으로 올 연간 전망치(13조8000억원)를 이미 넘었다.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공장과 대만복합개발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 등이 주요 실적으로 포함됐다.
반면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로 전면 재시공 결정을 내린 GS건설의 2분기 영업 손실은 4140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1640억원)대비 적자 전환했다. 인천 검단 아파트 철거 비용과 신축공사비, 입주예정자 관련 비용 등 약 5500억원을 손실로 처리해 반영한 영향이다. GS건설의 분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DL이앤씨의 2분기 영업이익은 7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6%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2분기 영업익도 전년 동기보다 88% 줄어든 57억원으로 감소했다. GS건설과 DL이앤씨, HDC현산의 포트폴리오에서 주택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남짓이어서 국내 부동산 경기가 부진하면 이들 건설사의 영업이익은 즉각적으로 감소세를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경기가 부진해도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해외사업 비중을 늘려온 건설사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 같은 흐름은 올 하반기에도 이어져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의 실적은 하반기에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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