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농산물 가격 뛰자… 다시 나는 원자재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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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부진했던 원유·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 기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도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다.
국제 원유 가격의 급등세에 따른 영향이다.
'슈퍼 엘니뇨' 영향으로 세계 곡물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7월 유엔(UN)과 튀르키예의 주도하에 체결됐던 러시아-우크라이나간 흑해곡물협정이 최근 종료되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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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ETN은 30% 안팎 기록
국제유가·곡물 상승 압력 지속
연초 이후 부진했던 원유·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 기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도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다.
3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WTI원유선물(H)' ETF는 이달 들어(3~28일) 15% 가까이 상승했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 등도 각각 수익률 13.64%, 8.23%를 기록하면서 일제히 강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72%)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도 원유 선물 레버리지 종목이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메리츠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선물 ETN(H)'은 이달 수익률이 31.06%에 달했고,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KB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e등 3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 원유 가격의 급등세에 따른 영향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0.58달러로 마감하며, 지난 4월 18일(80.86달러)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주간 상승률은 16.51%에 달했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도 3개월 만에 84달러를 넘어섰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84.4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전 유종이 모두 80달러를 상회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 기대감 등으로 유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이 자발적 감산을 연장하면서 하반기에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주요 농산물 가격도 일제히 강세다. '슈퍼 엘니뇨' 영향으로 세계 곡물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7월 유엔(UN)과 튀르키예의 주도하에 체결됐던 러시아-우크라이나간 흑해곡물협정이 최근 종료되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중동·북아프리카 저소득국가들은 타격이 불가피하고 중장기적으로 곡물공급 불안정 및 식량안보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 따르면 지난 5월 평균 228달러까지 내렸던 밀 가격은 6월 평균 243달러에 이어 이달 25일에는 279달러까지 20% 이상 상승한 상태다.
농수산식품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서 집계한 밀, 대두 등 주요 곡물의 선물 가격도 급등세다. 소맥(SRW)의 경우 9월물 밀 선물 평균 가격이 부셸(bu)당 2712.75달러로, 전월 대비 4.05% 상승했다. 최근 한 달 최고가에서 최저가 간 등락률이 18.28%에 달한다. 대두 역시 최근 한 달간 2.47% 올랐다.
이에 따라 'KODEX 콩선물(H) ETF'은 이달 들어 9.32% 상승했다. 지난 27일에는 순자산총액이 79억4000만원 규모로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 'KODEX 3대농산물선물(H)' 등도 각각 5.06%, 3.62% 올랐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농산물 전문위원은 "주요국 기상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세계 곡물 생산 전망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하반기 국제곡물 가격의 상승과 그에 따른 식품 인플레이션, 식량 안보 위기 재점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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