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더운 7월… "최근 10년 개도국, 기후변화로 인한 사망률 15배"

김경민 2023. 7. 3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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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세계기상기구(WMO)와 유럽연합(EU)의 기상정보기관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2023년 7월 세계 평균 기온은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WMO도 향후 5년 내로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시기보다 1.5도 이상 높아질 확률이 66%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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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O, 심장발작·사망 위험 경고
1970∼2021년 전세계 기상재해
1만1778건 발생·200만명 숨져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올해 7월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대미문의 폭염이 지구를 덮친 가운데 인류의 건강과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30일 세계기상기구(WMO)와 유럽연합(EU)의 기상정보기관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2023년 7월 세계 평균 기온은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월별 평균 기온에서 최고를 기록한 것은 2019년 7월로 16.63도였다. 이달에는 23일까지 평균 기온이 16.95도에 이른다. 현 시점에서 7월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 폭염이 몰아치면서 WMO는 심장 발작이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구 온난화는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독일 뮌헨 재보험은 2022년 세계 자연재해 피해액은 2700억달러(약 345조원)로 불어났고 이 중 1200억달러가 보험처리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영국 보험 중개 대기업인 에이온에 의하면 2022년의 태풍, 홍수 등의 기상 재해에 따른 손실은 2990억달러(약 382조원)로 나타났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2010~2020년 홍수와 가뭄, 폭풍우로 인한 사망률은 다른 지역의 15배까지 치솟았다.

미국에서는 이미 보험 인수를 중단하는 보험사가 나왔다. 캘리포니아주의 대형 보험회사인 스테이트팜사는 산불 등 재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로 주택소유자보험 접수를 중단했다.

WMO의 지난 5월 보고서에 따르면 1970~2021년 세계적으로 1만1778건의 기상재해가 발생했으며 그 결과 200만명의 사람이 숨지고 4조3000억달러(약 5547조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했다. WMO는 특히 경제 손실 규모가 1970년대에는 하루 평균 4900만달러 수준이었으나 2019년에는 3억8300만달러로 약 7배 늘었다고 강조했다.

유엔 산하단체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해양을 포함한 세계 평균 기온이 20년 안에 산업혁명 전보다 1.5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엔은 세계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현실과 괴리가 크다. 이미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합쳐도 2도 이상 상승할 것이 현재로선 분명해 보여서다. WMO도 향후 5년 내로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시기보다 1.5도 이상 높아질 확률이 66%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열린다. 의장국인 UAE의 술탄 알 자베르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이 "1.5도 목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탈탄소에 대한 더욱 엄격한 요구가 예고되고 있다.

IPCC는 1.5도 목표를 위해 2030년까지 탈탄소 투자액을 연평균으로 현재의 3~6배 가량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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