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주춤… 이달 유통·발행 모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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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 구간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유통시장과 발행시장 모두 몸집을 상당 폭 축소했다.
지난 5월 97조2591억원에 달했던 전체 발행금액은 6월 88조623억원, 7월 66조원대로 빠졌다.
지난해 내내 이어졌던 금리 상승세가 주춤하고, 금리인하 예상이 나오면서 형성된 기대감이 상반기 유통·발행시장에 동력을 제공했지만 이 재료가 6개월 넘게 이어진 탓에 힘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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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 재료 약발 줄어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 영향도
개인 순매수 5000억 넘게 감소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국내 장외채권 순매수 금액(27일 기준)은 42조8833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7월이 다 지나지 않았으나 전월(68조4886억원) 대비 37.4%(25조6053억원) 줄어든 규모다. 5월(77조8937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44.9%(35조104억원) 감소했다.
채권 종류별로는 기타금융채(4조2039억원→4조7440억원)를 제외한 전 유형에서 순매수액이 축소됐다. 국채는 이 기간 26조6516억원에서 15조4181억원으로 10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은행채(14조6241억원→11조7320억원), 통안채(9조4240억원→6조1399억원), 특수채(8조9450억원→5조7049억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은 각각 8030억원, 2807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거래주체별로 따지면 은행이 20조5224억원에서 16조7642억원으로 순매수 규모를 크게 줄였다. 새마을금고가 포함된 종금·상호가 던진 물량(3조9265억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자산운용(공모)만 약 13조원에서 16조원가량으로 순매수액을 끌어올렸다. 올해 왕성하게 활동했던 개인은 5000억원 넘게 순매수 규모를 축소했다.
거래량 자체도 한껏 감소한 모습이다. 6월 413만3663건에서 이달엔 343만9006건으로 17% 가까이 줄었다. 평균 회전율도 15.54%에서 12.87%로 떨어졌다.
기업들의 채권발행도 더뎌졌다. 지난 5월 97조2591억원에 달했던 전체 발행금액은 6월 88조623억원, 7월 66조원대로 빠졌다. 국채는 26조원대에서 18조원대로, 은행채는 19조원대에서 17조원대로 감소했다. 10조원을 넘겼던 회사채 발행금액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가라앉았다.
지난해 내내 이어졌던 금리 상승세가 주춤하고, 금리인하 예상이 나오면서 형성된 기대감이 상반기 유통·발행시장에 동력을 제공했지만 이 재료가 6개월 넘게 이어진 탓에 힘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중도 매매로 자본차익을 보려는 투자자들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보유채권을 묵히려고 할 수밖에 없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감안하면 매우 제한적인 금리 하락에 무게를 둬야 한다"며 "국지적인 시장금리 상승도 관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이 2차전지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을 향해 빠져나간 영향도 있다. 개인 투자자의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6일 57조78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일(58조7383억원)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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