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생 2막] 박승대 변호사 "특수통 경험 살려···가상자산 전문성 올인"

안현덕 기자 2023. 7. 3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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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법무법인 지평 박승대 변호사
검서 특수·금융수사 10년 넘게 경험
회사서 가상자산 수사대응 TF 맡아
법률시장서 일 잘하는 팀워크 목표
변호사 → 검사 → 변호사 돌아왔지만
檢교수 노하우 전수 후배들 키울 것
박승대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가 지난 28일 서울경제와 만나 본인이 이끌고 있는 가상자산 수사대응 태스크포스(TF)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서울경제]

“법무법인 지평의 ‘가상자산 수사대응 태스크포스(TF)’가 전문성으로 법조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박승대(사법연수원 30기)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28일 서울경제와 만나 향후 지향점을 ‘최고’라는 한 단어로 표현했다. 본인이 이끌고 있는 가상자산 수사대응 TF에 지금까지 검찰 등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쏟아 최고의 위치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말 그대로 의뢰인이 믿고 법률 업무를 맡길 수 있는 ‘일 잘하는 TF’로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지평의 가상자산 수사대응 TF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정과 서울남부지검의 ‘가상자산합동수사단’ 출범 등 업계를 둘러싼 사법 환경 변화에 발맞춰 지난 21일 출범했다. 서울남부지검 제2차장검사 출신인 박 변호사를 비롯해 이재승·윤영규·김미정 변호사·유정한·신용우 변호사 등 19명의 전문 변호사들이 포진해 있다.

박 변호사는 “여러 우수 인력으로 구성된 TF 팀장으로서 우선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팀워크(Teamwork) 정비와 전문성 고도화”라며 “법률시장에서 일을 잘하는 TF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여년 검찰생활을 끝내고, 변호사의 길로 들어선지 1년 만에 맡게 된 새로운 도전에 묵묵히 임해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다.

그가 법조인의 길을 선택한 건 우연히 영화 ‘간디’를 접하고 부터다. 그가 느낀 영화 속 젊은 변호사 간디는 여러 활동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변화해 나갈 수 있다’는 매력에 법학과에 진학했고, 결국 2001년 사법연수원 수료를 마치고 곧바로 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변호사로 새출발을 한 곳이 법무법인 지평이었다”며 “다만 사법연수원 검찰시보 시절 느낀 검사라는 직업에 대한 매력에 다시 진로를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검찰시보로 일하면서 검사라는 직군에 대해 알게 됐고, ‘후회를 남기지 말자’라는 생각에 변호사생활을 시작한 지 1년 만인 2002년 검사로 새출발했다. 서울지검 의정부지청(현 의정부지검)에서 검사로서 첫 발을 내딛은 그는 언제나 ‘누구보다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다. 그저 승진이 이유는 아니었다. 수사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잘못된 판단을 하지 말자’ ‘억울한 피의자를 만들지 말자’는 게 이유였다. 때문에 주말 가운데 하루는 출근하고, 누구보다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게 그의 일상이 됐다.

박승대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가 28일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기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승현 기자

박 변호사는 “지난 11년간을 특수수사와 증권금융사를 담당했다”며 “정치인, 기업 등 수사는 한 사람의 인생이나 기업의 흥망성쇄를 다뤄야 할 만큼 충분한 사전 공부가 필수인 전문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맡은 수사에 그만큼 공을 들인 셈이나 박 변호사의 가슴 한 켠에는 다소 아쉬움도 쌓여갔다. 직급이 올라가면서 실제 사건 수사와는 다소 거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실무에 대한 그리움에 다시 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박 변호사는 “검사 재직 시절에는 과묵한 게 미덕이었지만, 현재는 다르다”며 “그동안 (제) 표정이 딱딱하구나를 느끼고, 주변 사람들과도 스몰토크(Small Talk)를 나누는 등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에게 있어 의뢰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과도 소통이 중요한 만큼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지평으로 오랜만에 다시 돌아와 보니 규모가 10배나 커지는 등 많은 부분이 변화해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변호사가 지평에서 재직할 당시(2001년 10월)만해도 변호사 등 전문가 수는 24명(회계사 등 전문가 포함)이었다. 하지만 현재 전문가 그룹에 속한 이들만 330명(국내 변호사 246명·외국변호사 43명·회계사 등 전문가 포함)에 달한다. 직원 수도 225명으로 10배 가량 늘었다.

박 변호사는 마지막으로 “의뢰인들이 (본인을) 믿고 자문, 사건 등을 맡길 수 있도록 (나부터) ‘프로가 되자’는 게 개인적 목표”라며 “앞서 법무연수원 검사 교수로 재직했던 경험을 살려 후배 변호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현덕 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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