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테크 투자 외쳤지만···'마이너스의 손' 된 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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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사진) 현대카드 부회장이 '금융테크기업'을 표방하며 투자를 주도한 디지털 기업들이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주도한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업계에서는 그가 내세우는 현대카드의 금융테크기업 실효성에도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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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연속 적자, 자본잠식에 빠져
지분 투자 NFT기업 모던라이언도
설립 첫해 지난해부터 순손실 허덕
"보여주기식에 불과한 '패션 디지털'
정태영(사진) 현대카드 부회장이 ‘금융테크기업’을 표방하며 투자를 주도한 디지털 기업들이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독단적 결정과 오판의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가 강조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의 달성 가능성도 의문시되고 있다.
30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100% 자회사인 ‘블루월넛’은 2016년 12월 설립 이래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정 부회장은 블루월넛을 2017년 본격 출범하면서 “블루월넛 등 다양한 디지털 자회사로 자체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블루월넛은 출범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당기순손실이 무려 59억 1200만 원에 달했다. 이후 적자 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지난해에도 7억 68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블루월넛은 부채총계 839억 9000만 원, 자본총계 104억 1500만 원으로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이에 지금까지 블루월넛에 300억 원을 투자한 현대카드는 최근 이사회에서 올해 3분기 중 200억 원을 추가로 출자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현대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708억 원)의 28%에 해당하는 규모다. 블루월넛은 주 사업 분야인 전자지급결제대행(PG) 분야에서 시장 지위가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3억 4300만 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대카드가 대체불가토큰(NFT) 신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모던라이언’ 역시 적자를 내고 있다. 모던라이언은 설립 첫해인 지난해 2억 7800만 원의 손실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에도 4억 1400만 원의 순손실을 냈다. 모던라이언은 현대카드가 글로벌 프로그래밍 교육 브랜드 ‘멋쟁이사자처럼’과 지난해 6월 설립한 조인트벤처(JV)다. 현대카드가 20%, 현대카드의 자회사인 블루월넛이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60%는 멋쟁이사자처럼이 가지고 있다. 아직 사업 초기라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NFT 시장에 대한 열기가 차갑게 식은 상황이어서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정 부회장이 주도한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업계에서는 그가 내세우는 현대카드의 금융테크기업 실효성에도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그동안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며 수천억 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새로워 보이게 포장지만 바꾸는 정도일 뿐 이를 통한 성과는 뚜렷하게 없었다”며 “데이터·디지털 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 문화를 바꾸는 것인데 정 부회장의 제왕적 경영 스타일은 오히려 내부 조직 결속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카드에 정통한 한 관계자 역시 “현대카드는 진정한 디지털이 아닌 보여주기식 ‘패션 디지털(fashion digital)’을 하는 수준”이라며 “애플페이도 결국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입힌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 문을 열었던 현대카드 벤처 지원 공간인 ‘스튜디오블랙’에도 많은 액수의 금액이 투자됐지만 4년 만인 2021년 결국 문을 닫았다. ‘본인 만족’ ‘보여주기식’의 대표적 사례라는 평이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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