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당협 면접 끝낸 국민의힘…마포갑 등 격전지 전략 '고심'
조강특위, 이르면 31일 서대문 등 추가 공모 발표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내년 총선이 2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이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사고 당협위원회 조직위원장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지난 26~27일 이틀간 면접 심사를 진행했으며 8월 중순 조직위원장 인선 회의를 거쳐 내달 말쯤 최종 심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원장은 공천 경선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는 점하는 만큼 사실상 '예비 공천장'으로 여겨진다.
36곳 사고당협 공모지 중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서울 마포갑이다. 원래 마포갑은 특정 정당 지지 성향이 강하지 않은 수도권의 스윙 스테이트로 평가됐으나, 19대 총선부터는 내리 4선을 민주당에 패배해 보수정당 험지로 분류된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노웅래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내년 총선에서 격전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포갑에는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재선 이용호 의원과 비례대표 초선 최승재 의원이 지원했다.
조강특위는 두 현역 의원이 맞붙은 상황에서 누가 더 인물 경쟁력이 있을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이 의원은 호남까지 아우르는 중도확장성을, 최 의원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출신임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일각에서는 정무적 판단에 따라 마포갑을 공석으로 남겨두자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을에서는 김성태 전 의원이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원내대표까지 지낸 중량급 인사인 만큼 험지 출마론도 나오지만 김 전 의원은 강서을이야말로 민주당의 당세가 강한 수도권의 대표적인 험지라고 말한다. 김 전 의원이 18, 19, 20대까지 내리 3선을 지낸 강서을은 21대 총선에서 진성준 민주당 의원에게 내줬다.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 전 의원은 지난 26일 조강특위 면접을 마친 후 뉴스1에 "정치가 실종돼 있는 여의도를 국민 통합으로 새롭게 정치 패러다임을 전환시켜나가는 중심에 서고 싶다"며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21대 총선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낙선한 서울 광진을에는 오 시장 측근인 오신환 전 의원이 지원했다. 오 전 의원은 서울 관악을에서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 5월까지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일했다.
오 전 의원은 여권에서 험지로 꼽히는 관악에서 보수정당 후보로는 27년 만에 당선됐던 경험을 바탕으로 광진을 탈환을 벼르고 있다. 광진을은 고민정 민주당 의원 지역구로 추미애 전 장관이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곳이다.
과거 '보수 텃밭'으로 불리던 경기 성남 분당을도 주목을 받는 곳 중 하나다. 분당을에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 측근인 김민수 당 대변인이 단독 지원했다. 지난 공모에서 분당을을 두고 김 대변인과 경쟁한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이번 공모에는 지원하지 않았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에도 관심이 쏠린다. 의정부갑은 현역 비례대표 최영희 의원과 정광재 MBN 전 앵커 등 5명 안팎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세가 강한 경기 용인병, 화성갑 등에는 20명 안팎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인물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의정 활동 경험이 있는 만큼 현역 프리미엄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조직위원장 선정 과정에서 해당 지역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 지역에 캐릭터가 맞는 분인가를 가장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조강특위는 최대한 일정을 앞당겨 이르면 이번 주 조직 재정비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지역에 어울리는 좋은 인물을 찾자"는 목표 하에 인재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강특위는 서대문구 등 수도권 3~4곳을 대상으로 지역위원장을 추가 공모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지도부는 이르면 31일 내부 회의를 거쳐 추가 공모 지역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조강특위는 특정 지역에 적합한 인물이 없을 경우 사고당협으로 남겨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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