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일하던 고령자 사망 잇따라...온열 질환 '비상'

박정현 2023. 7. 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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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 지역에서는 찜통더위 속에 일하던 고령자들이 사망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북지역에서만 이틀 동안 6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온열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복숭아밭에 미처 챙기지 못한 옷과 신발이 남아있습니다.

폭염 속에 밭일을 하던 7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한 겁니다.

발견 당시 남성의 체온은 37.8도로 사인은 온열 질환으로 추정됩니다.

이 밖에도 문경에선 이른 아침 밭일에 나섰던 90대가 길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예천에서도 80대 1명이 숨지는 등 경북에서만 폭염 속 고령자 사망이 잇따랐습니다.

요즘처럼 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을 때는 야외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상황입니다.

[허경자 / 경북 경산시 계림리 : 아침에 새벽에 가서 작업 중 하면 오후엔 못 해요. 더워서…복숭아 따면 새벽에 가서 우리도 오늘 5시 반에 작업하러 갔어요. 오전 10시까지 하고 (더워서) 작업 못 해요.]

광주에서는 야구 경기 입장권을 사기 위해 줄을 선 10대 소녀가 무더위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장마 뒤 전국 곳곳에 한증막 같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열사병과 일사병, 탈진 같은 온열 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만해도 4명이었던 온열 질환자는 26일에는 46명, 29일에는 73명까지 급증했습니다.

이 같은 온열 질환을 피하기 위해선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필수입니다.

꼭 외출해야 하는 경우라면, 충분한 수분 섭취에 신경 쓰고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최대한 차단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만일 어지러움이나 두통같이 온열 질환 증세가 나타난다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거나 병원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 전기호

영상편집 : 김혜정

그래픽 : 김진호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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