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 수준"이라지만… `10월 사퇴설` 불거진 위기의 이재명

김세희 2023. 7. 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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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0월 사퇴설이 불거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당내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친명(친이재명) 강성 의원 모임인 처럼회 등과 모여 '10월 사퇴'를 논의했다는 얘기까지 나온 것이다.

다만 민주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심각한 위기라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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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사법리스크, 당 지지율 하락
장경태 의원 "듣도보도 못한 얘기"
일각선 전대보다는 '비대위' 무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0월 사퇴설이 불거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당내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친명(친이재명) 강성 의원 모임인 처럼회 등과 모여 '10월 사퇴'를 논의했다는 얘기까지 나온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와 처럼회는 "찌라시 수준"이라고 부인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29일 한 공중파 라디오 등에 출연해 '이 대표 10월 사퇴론'을 거론했다. 장 소장은 이 대표가 10월에 사퇴를 하고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아 내년 총선에 대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 소장은 "(이 대표가 퇴진하면서) K의원을 당대표로 밀 생각으로 '처럼회' 소속 의원들을 포함한 40여명 의원들을 하나의 뜻으로 모았다고 하더라"며 "곧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K의원은 김두관 의원이다. 김 의원은 2021년 대선후보 본경선에서 '이재명 지지'를 선언하면서 중도 사퇴했으며, 올해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친명계를 자처하며 레이스를 완주했다.

지도부는 "찌라시 수준의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색해서 논평을 할 것은 굳이 없다"며 "각자가 상상력과 소설은 자유지만 남의 당을 소재로, 그런 소설을 써대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처럼회 소속인 장경태 최고위원은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매주 처럼회 모임에 나가는 저 조차도 듣도 보도 못한 황당한 얘기"라며 "도대체 소설이라고 하기엔 값어치가 낮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처럼회 의원들도 (장 소장의 얘기)에 대해 아무도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비명(비이재명)계 등 일각에서도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당에서 전당대회를 준비해서 10~11월에 전당대회를 여는 것도 쉽지 않다"며 "만일 급하게 준비해서 연다해도 전대를 치르고 나면 당에서 분열 양상이 나타난다. 총선 앞두고 그런 모험을 걸겠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심각한 위기라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28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조사기간 25~27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9%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5%로 민주당보다 6%포인트 높았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 비율이 31%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보다 많았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수해 피해 등 정부·여당에 악재가 잇따랐지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진술을 반복하고 백현동 개발 관련 검찰 소환조사가 진행되면서 8월 중 이 대표에게 다시 한 번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이런 상황이 당내 총선 위기감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선 전대보다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무게를 싣는다. 준비기간이 짧고, 지도부의 동의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전당대회보다 현실성이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2016년 친문(친문재인)·비문(비문재인)간 갈등이 극심해지자, 문재인 대표가 총선 3개월을 앞두고 공식사퇴한 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격 전환했다. 차기 비대위원장으로는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된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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