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일·시차출퇴근…교육기업 '워라밸' 바람

이혜인 2023. 7. 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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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가족친화 복지 확산
비상교육 '하이브리드 근무제'
금성출판사, 금요일은 오전만
급여 안 깎는 근무단축 잇따라
자녀생일연차, 교육·문화비 등
가족 챙기며 자기계발 지원도
서울 성내동에 있는 윤선생 본사 회의실에서 직원들이 대화하고 있다. 윤선생에서는 많은 기혼자 직원이 ‘시차출퇴근제’를 활용해 자녀의 등하교를 돕고 있다. 윤선생 제공


교육 기업들이 잇달아 파격적인 복지 혜택을 도입하고 있다. 주 4일 근무제, 원격근무제, 시차출퇴근제 등을 통해 유연한 근무환경과 가족친화적인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져야 좋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고,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교육기업으로서 ‘본(本)’을 보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선생, 시차출퇴근제 도입

교육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육기업 중 상당수가 원격근무제를 본격 도입해 일하는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주 3회는 자유로운 원격근무를 하고 주 2회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대면 회의 등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1주일에 하루는 부서별 재량으로 전원 출근하는 ‘오피스데이’를 정해 출근한다.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한 회사도 있다. 윤선생은 직원들에게 시차출퇴근제를 적극 권장한다. 얼리버드(오전 7시30분), 정규(오전 8시30분), 레이트버드(오전 9시30분) 중 하나를 선택해 8시간 근무하면 된다. 많은 기혼자 직원이 자녀의 등하교를 위해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또 2년 넘게 근무한 전일제 근로자는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사용해 주당 최대 10시간까지 근무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근로시간 자체를 파격적으로 줄인 기업도 있다. 휴넷은 작년부터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해 주 32시간 근무제를 운영 중이다. 최근 도입 1주년을 맞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직원의 93.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어서’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금성출판사는 작년 3월부터 ‘금성 워라밸 제도’를 통해 주 4.5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금요일에는 모두 오전 4시간만 일하고 퇴근하도록 해 직원들이 누리는 주말 시간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다. 급여나 연차가 차감되지 않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웅진씽크빅 ‘생일엔 조기 퇴근’

직원뿐만 아니라 자녀 등 가족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곳도 많다. 웅진씽크빅은 ‘어린이의 10년 후를 생각합니다’라는 기업 이념을 바탕으로 출산·양육 지원책을 내놨다. 2018년부터 ‘난임치료 휴가제’를 통해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임직원에게 연차휴가 외 매년 5일의 유급휴가를 추가적으로 제공한다.

워킹맘에게는 특별 휴가를 주고, 임신·육아기에는 근로시간을 단축해준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회의, 회식, 야근이 없는 ‘3無(무)데이’를 운영하고, 직원 자녀 생일에는 ‘자녀 생일 연차’와 생일 케이크를 제공한다. 본인 생일에는 ‘오후 2시 조기 퇴근’을 권장한다.

천재교육은 가족과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게 휴양시설인 ‘소노호텔앤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년 이상 근속자에게는 자녀(최대 2명)의 고등학교 입학금과 수업료를, 2년 이상 근속자에게는 자녀(1명)의 대학 등록금을 지원한다. 좋은책신사고는 임직원 자녀에게 자사 단행본과 참고서를 무상 제공하고, 학교 입학 시 축하금을 준다.

 비상교육, 교육비 150만원 지원

직원의 자기 계발도 적극 지원하는 분위기다. 비상교육은 직원들에게 1년에 150만원씩 교육·문화 활동비를 지원한다. 이 지원금은 어학 공부를 비롯해 자격증 취득, 원데이 클래스 수강, 여행, 발레·공연 관람 등 자기 계발을 위한 용도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직무 관련 도서를 통해 업무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매달 2만원을 지급한다.

건강 케어 프로그램인 ‘비바 힐링’ 제도도 운용 중이다. 사내에 전문 헬스키퍼 4명이 상주하며 직원들의 피로 해소를 돕는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과 삶의 균형, 유연한 근무 환경 등이 직원 만족도를 결정짓고 있어 회사가 제도적으로 지원해주고자 한다”며 “특히 가족과 개인 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육 기업들이 앞장서 선진 기업 문화를 이끌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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