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KO' 게이치, 포이리에 꺾고 UFC 2번째 BMF 챔피언...4년 만에 복수 성공
[OSEN=고성환 기자] ‘하이라이트’ 저스틴 게이치(34∙미국)가 UFC 두 번째 상남자로 등극했다.
UFC 라이트급 랭킹 3위 게이치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델타센터에서 열린 ‘UFC 291: 포이리에 vs 게이치 2’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 BMF 타이틀전에서 2위 더스틴 포이리에(34∙미국)에 2라운드 1분 오른발 하이킥 KO승을 거뒀다.
BMF는 가장 터프한 남자라는 속어로 한국식으로 하면 ‘상남자’다. UFC에서는 터프한 파이터들 중에서도 가장 터프한 남자를 가리기 위해 BMF 타이틀전을 개최한다.
이번 승리로 게이치는 2019년 네이트 디아즈(38∙미국)를 꺾고 BMF 챔피언에 등극한 호르헤 마스비달(38∙미국)에 이어 두 번째 BMF 챔피언에 올랐다.
복수는 달콤했다. 게이치는 2018년 포이리에에게 4라운드 펀치에 의한 레퍼리 스톱 TKO패를 당했다. 에디 알바레즈전(39∙미국)에 이은 2연속 KO(TKO)패였다.
게이치는 연패 후 절치부심해 완전히 스타일을 바꿨다. 그 전에는 무작정 전진하면서 레그킥과 펀치를 날리는 난타전을 벌였지만, 이제는 가볍게 잽을 던지면서 풋워크를 통해 상대의 사각을 잡고 싸우는 스마트한 파이터가 됐다.
이번 경기를 통해 게이치는 이런 달라진 모습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포이리에와 근거리에서 난타전을 주고 받는 대신 포이리에의 공격을 역이용해 카운터 펀치를 넣었다. 1차전 TKO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정면 인사이드 레그킥도 자제하고, 안전한 거리에서 포이리에의 다리를 공략했다.
마침내 2라운드 1분에는 포이리에를 완벽히 속인 오른손 스트레이트 펀치 페이크 후 헤드킥으로 포이리에를 KO시켰다. 포이리에가 왼손 가드를 올렸지만 충격은 가드를 뚫고 전해졌다.
게이치는 피니시 장면에 대해 “미쳤다. 스스로도 놀랐다”며 “포이리에가 왼손을 던진 다음에 카운터를 생각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카운터에 페이크를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차전 패배를 복수한 것에 대해 “다른 스포츠와 달리 종합격투기(MMA)에선 복수할 기회를 얻기가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돌아와서 스스로를 증명했다는 건 의미 깊다. 나는 항상 스스로를 믿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게이치는 “내가 세계 최고란 걸 증명하고 싶다. 이기든 지든 최선을 다할 거다. 운도 이 스포츠의 중요한 요소지만, 난 기꺼이 주사위를 굴릴 준비가 돼 있다”며 라이트급 타이틀전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오는 10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UFC 294에서 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3∙브라질)가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1∙러시아)에게 도전한다. 현재 게이치와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가 이 경기의 승자와 싸우길 희망하고 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6∙브라질)가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얀 블라호비치(40∙폴란드)를 스플릿 판정(29-28, 28-29, 29-28)으로 제압하고 성공적으로 라이트헤비급에 데뷔했다.
페레이라는 경기 초반 블라호비치의 레슬링에 고전했다. 그라운드로 끌려가 수 차례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 위협을 받았다. 하지만 침착하게 방어해내고 1라운드를 살아남았다.
해발 1,500미터 고산지대에서 익숙지 않은 레슬링을 사용한 블라호비치는 2라운드부터 눈에 띄게 지쳤다. 다시 한번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그라운드 컨트롤했지만 이번에는 페레이라가 일어났다. 페레이라는 레그킥과 잽을 활용해 압박했고, 블라호비치는 케이지 구석에서 수세적인 모습을 보였다.
3라운드에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블라호비치가 마지막 힘을 짜내 테이크다운에 성공했지만 페레이라가 전반적으로 타격에서 앞섰다. 결국 판정에서 레퍼리 3명 중 2명이 페레이라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페레이라는 공석인 UFC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에 도전할 유력 후보가 됐다. 챔피언 자마할 힐(32∙미국)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타이틀을 반납하면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자리가 비었다. 페레이라와 함께 부상으로 타이틀을 반납했던 전 챔피언 유리 프로하스카(30∙체코)가 타이틀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페레이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오직 벨트만 생각하고 있다”며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으니 타이틀을 걸고 싸우고 싶다”라며 “미들급보다 거의 9kg을 덜 감량하는 거기 때문에 큰 차이였다. 나는 이제 이 체급의 강자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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