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 새로운 행사로 가능성 본 빅픽처 "팬들 원하는 e스포츠 행사로 발전시킬 것"

김형근 2023. 7. 30. 17: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년 만의 오프라인 이벤트로 돌아온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를 성황리 개최 중인 빅픽처인터렉티브(이하 빅픽처)가 단순 경기 행사를 넘어 현실을 반영한 e스포츠 복합 행사로 발전시켜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의 벡스코에서는 WCG 2023 부산이 개최 중이다. 2011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부산에 돌아온 이번 대회는 ‘WCG 글로벌 상설 대회’의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WCG 그랜드 파이널’과 WCG의 최고 라이벌들이 대결하는 ‘WCG Rivals’, ‘에픽 세븐’, ‘원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인기 게임들의 PvP 이벤트, 레트로 장터, 코스프레 이벤트 등 게임 팬들을 위한 부대 행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대 속 새로운 체제의 첫 대회를 치르고 있는 빅픽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성과를 얻었으며 앞으로 어떤 행사로 발전시켜 가고 싶은지에 대해 송광준 CEO(대표이사)와 성기범 CBO(최고 사업 책임자)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흘 간의 일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 행사를 어떻게 평가하나?
송광준 CEO: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벡스코에 찾아와 행사를 즐겨 주셨다. 기존 WCG가 e스포츠 대회를 관람하려는 분들을 중심으로 했다면, 올해는 게임 자체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께 즐길 거리를 드리기 위해 페스티벌로 기획했다. 게임을 즐기고 구매하는 모든 행동으로 코인을 얻고 그것으로 선물로 바꾸는 구조로 기획했는데, 나름대로 열심히 고민한 만큼 효과를 보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날이라 몸도 정신도 지쳤지만 새 WCG의 첫 걸음을 뗐다는 뿌듯함이 더 크다.
성기범 CBO: 가장 큰 도전은 기존 WCG와 어떻게 차별화를 하느냐에 대한 부분이었다. 지금까지의 WCG가 각 지역 예선을 거쳐 한 번의 결승전으로 끝나는 기획이었다면, 우리는 약 7개월에 걸쳐 진행된 온라인 상설 대회부터 라이벌전까지 연중 꾸준히 e스포츠를 즐길 방법을 찾고자 했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라 내년에는 또다른 도전을 이어갈 것이며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

기억에 남는 피드백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보완할 생각인가?
성기범 CBO: 저희가 좋았다고 느낀 부분은 일반적인 e스포츠 행사에는 해당 종목의 팬 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저희가 레트로 장터를 설치한 이유가 부모님이 아이들을 데려왔을 때 같이 할 것이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였다. 나이에 따라 공감하기 쉽지 않은 종목도 있다 보니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며 쿠키런 브레이버스를 유치한 것 역시 피시 게임 아니더라도 경쟁하고 공감할 수 있다면 TCG와 같은 장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다행히 이런 요소들이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 확장 방법을 계속 고민할 것이다.
송광준 CEO: 게임 팬들이 즐길 행사가 국내에 몇 개나 있을지를 봤을 때 우리는 지스타나 플레이엑스포와 같은 행사를 떠올리게 된다. 이제 WCG가 그러한 게임들과 함께 행사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만큼 팬 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행사로 인지되고 있어 저희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에 기뻤다. 더 많은 종목을 커버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생각보다 코스프레에 대한 수요가 많아서 이와 관련된 이벤트나 참가를 위한 혜택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WCG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가고자 하나?
성기범 CBO: 이번 행사는 저희가 인수 후 개최하는 첫 행사로, 저희는 항상 가설을 세워 검증하고 결과에 따라 발전 또는 변화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다양한 프로그램 별 관람객 또는 시청자에 대한 데이터 집계가 오늘 행사가 끝나면 시작될 것이고 이 결과에 따라 방향성을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WCG가 더 의미 있는 행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 일정이 차이나조이와 겹쳤다. 큰 게임 이벤트와 같은 기간에 행사 겹치면 홍보 등에 있어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성기범 CBO: 저희가 작년부터 준비하다 보니 저희 행사보다 일정이 늦게 발표된 것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았다. 저희가 그런 부분을 세밀하게 체크하지 못한 것 같으며, 가능한 중복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부산시와는 어떤 이야기가 오가고 있나?
성기범 CBO: 오늘 행사를 모두 마치고 난 뒤 부산시 및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회의를 진행할 것이며 나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이야기를 전개하게 될 것 같다. 부산시의 경우 지금까지 해온 e스포츠 행사들이 많다 보니 협력 이야기는 꾸준히 하고 있다. 내년에 다시 부산에서 할 것인지에 대해 답을 드리는 것은 현재 단계에서는 섣부른 이야기라 생각한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코스프레 쪽에 많은 관심이 모였고 참여자들도 많았다. 그러다 보니 짐을 보관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에 있어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 이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 계획인가?
성기범 CBO: 코스프레는 저희도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다. 마지막에 접수되신 분들이 100여 분이 조금 넘었는데 사전 신청 자료를 바탕으로 물품 보관 장소를 만들어 드리긴 했지만 휴식 공간을 여유롭게 만들지는 못했다. 일반인 분들의 비중을 고려하고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사전 신청 숫자를 알게 된다면 휴식 공간이나 물품 보관 공간을 확충해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과거의 WCG를 기억하는 분들과 이번 행사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WCG의 방향성에 대해 어떻게 고민하고 있나?
성기범 CBO: 과거의 WCG를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젊은 분들께 과거의 WCG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절충점 잡기 쉽지 않았다. 이에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필요했으며, 향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저희는 내년에도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어떤 모습을 원하실지를 바탕으로 준비할 것이며 내년 행사가 페스티벌 형식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송광준 CEO: 사람이나 기업 모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트렌드를 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올림픽 종목은 꿈도 꾸지 못할 시기에 게임 대회로 글로벌 중심을 잡은 것이 WCG였지만 지금은 게임사 마다 리그가 존재하고 올림픽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서 대회 부분만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으며,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하며 나온 지표를 바탕으로 준비 된 것이 이번 대회이며, 2회차는 더 보완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삼성전자라는 회사가 있었고 종목사가 있었고 각자의 특징이 있지만 자기의 힘든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시즌3는 플랫폼사가 하다 보니 다양한 게임을 할 수도 있겠지만 확실한 스폰서를 찾는 부분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어떤 부분에서 유리한 부분 또는 불리했던 부분이 있었나?
송광준 CEO: 저희는 플랫폼사로써 종목사와의 협의에 유리한 점이 있는데, 글로벌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유저 수가 올라가고 있고 12월부터 올 2분기까지 진행했한 온라인 대회도 58개 국가가 참여했다. 내부에도 이런 WCG가 있기에 글로벌화가 가능했다는 의견으로 2, 3회차를 진행하며 로케이션도 글로벌화 하는 시점이 올 것 같다.
성기범 CBO: 올해는 첫 행사를 준비하면서 플랫폼 활용 부분도 있고 지역을 오가며 예선을 하기 쉽지 않아서 기술적인 한계로 아시아 쪽 위주로 진행했다. 내년 두 번째 대회는 종목과 권역 확대를 목표로 이야기하고 있는 곳도 있으며, 국내 서비스 종목만 선정하려면 글로벌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분명하다. 올해 ‘모바일 레전드: 뱅뱅’을 정식 종목으로 선정한 것도 동남아나 많은 지역서 좋은 반응을 얻기 때문이다. 북미나 유럽, 중동 쪽도 커버할 이야기가 진행 중이어서 올해보다는 더 글로벌하게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 행사를 보면 그랜드 파이널 종목이 아니더라도 서브 컬처 계열 게임들의 PvP 이벤트에 많은 관심이 몰렸다. WCG 입장에서 이런 행사들을 묶어 또 하나의 메인 이벤트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성기범 CBO: 이에 대한 고민을 저희도 많이 하고 있다. 예전 같은 경우는 스포츠 처럼 스타크래프트나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종목을 모려고 모였다면 지금은 각자 보고 싶어하는 PvP를 본다는 개성적인 부분이 강하다. 이런 분들을 고려한 장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를 많이이 느꼈고 하나의 장르라면 장르라 할 수 있는 이런 게임들을 묶어서 콘텐츠 종목화 하는 것을 고민 중이다. 아직 확실히 흡수했다고 이야기 드리기는 어렵지만 내년은 확장이 가능할 것 같아서 더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그렇다면 종목을 어느 수준까지 확장하길 원하나?
성기범 CBO: 저희가 종목 선정보다 연간 일정 조율이 더 어려웠다. 업체 연간 이벤트를 비껴가야 했기에 저희도 연간계획을 잡다 보니 같이 가려면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희의 목표는 종목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지만 이것도 올 연말부터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어서 명확히 밝히기는 어려울 것 같고 올해 종목은 유지하면서 확장하는 쪽을 바라보고 있다.

발로란트 VCT 챌린저스 리그를 WCG의 이름으로 진행했는데 다른 종목도 이런 방식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나?
성기범 CBO: VCT 챌린저스는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진행했는데 조율하다 보니 그 일정을 맞추는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저희가 메이저급 종목을 가려오려면 역시 일정 조율을 해야 하는데 WCG와 맞출 수 있다면 문은 열려 있다.

내년에는 계절이나 시기에 대한 부분도 조절될 여지가 있나?
성기범 CBO: 올해 여름으로 정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그랜드 파이널을 연다면 연말 시기인 경우가 많고 그 외의 다양한 이벤트들도 몰려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만 해도 LCK 휴지기 동안 7~8개 대회가 열리다 보니 그 안에서 같이 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물음이 남았다. 이에 여름 이벤트가 없다면 WCG가 자리를 잡는 식으로 먼저 선점한 뒤 선택에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고민한 것이다. 올해 여름 행사가 처음이다 보니 이에 대해 보완할 점도 분명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관람객 및 게임 팬 분들께 인사 부탁드린다.
송광준 CEO: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제가 어렸을 때는 지스타 밖에 갈 곳이 없었기에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쉽지 않았다. 앞으로 팬 분들께 기대되고 설레는 행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성기범 CBO: 날씨가 더워서 이를 이겨내고 얼마나 오실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아침부터 일찍 많은 분들이 오신 것을 보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WCG라는 행사를 한 번은 와서 볼 가치가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형근 noarose@fomos.co.kr
[게임&게이머, 문화를 전합니다. 포모스게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포모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