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승→연승+7월 무패 도전하는데…‘내부 갈등’에 흔들리는 천안

강예진 2023. 7. 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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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승, 그리고 연승으로 가는 길목에 천안시티FC가 흔들리고 있다.

천안은 지난 23일 성남FC와 23라운드 홈경기에서 고대하던 '첫 승'을 일궜다.

올시즌 K리그2에 도전장을 내민 '막내구단' 천안은 개막 20경기 동안 무승의 늪에 빠졌다.

천안시티FC는 재단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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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시즌 첫 승, 그리고 연승으로 가는 길목에 천안시티FC가 흔들리고 있다.

천안은 지난 23일 성남FC와 23라운드 홈경기에서 고대하던 ‘첫 승’을 일궜다. 올시즌 K리그2에 도전장을 내민 ‘막내구단’ 천안은 개막 20경기 동안 무승의 늪에 빠졌다. 앞서다가도 경기 막판 실점하는 등 다잡은 승리를 놓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반전의 서막은 7월부터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 신형민, 공격수 정석화 등 포지션별 베테랑을 영입하면서 외인 공격수 교체까지 단행했다. 평균 연령이 다소 어렸던 팀에 중심 잡아줄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7월에 치른 4경기서 패가 없다. 8일 서울 이랜드(0-0)전을 시작으로 충북 청주(2-2)전, FC안양(1-1)전까지 무패행진을 달렸다. 승리가 없었지만 분위기는 오를 대로 올랐다. 승점 3을 챙기면서 시동을 걸더니 성남전에서는 후반 종료 직전 모따의 극장골로 3-2 승전고를 울렸다.

첫승으로 단단해진 선수단과 달리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천안시와 갈등 때문이다. 안병모 단장을 비롯해 사무국은 천안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구단주도 팀을 믿고 지지했지만, 선수 영입과 관련한 예산 지출부터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6월 새 사무국장이 오면서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제공 | 프로축구연맹


천안시가 의문을 표한 건 2023년 예산 운용에 관한 사안이다. 예산편성지침에 의거한 예산을 초과했고, 최악의 재정 파탄을 우려했다. 이 안에는 외국인 선수 영입건이 포함됐다. 예산 형편에 맞지 않는 영입 과정에서 갈등의 골은 깊어졌고, 결국 최근 곪아 터졌다.

천안시는 안 단장의 해임건과 관련해 이사회를 31일 개최 예정이다. 창단 때부터 기반을 다져온 안 단장은 현재 모든 권한을 내놓은 상황이다.

한껏 올랐던 선수단 분위기는 이러한 내부 갈등으로 인해 어수선하다. 더군다나 천안은 최근 정식 절차 없이 테크니컬 디렉터를 선임했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이미 팀에 합류한 상태다. 천안시티FC는 재단법인이다. 공개 채용이 아닌 외부 인사를 말그대로 ‘꽂은 것’이라면 문제가 될 만한 사안이다.

어렵게 첫승을 일군 만큼 선수들은 연승을 향한 의지 확고하다. 팬들 역시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시즌 도중 이러한 집안 싸움이 선수단 분위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시도민구단이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만 ‘똘똘’ 뭉치고자 했던 천안이 최근 여러 사태에 흔들리는 안타까운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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