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쓰고 출전한 모로코 수비수 벤지나도 새 역사

이정호 기자 2023. 7. 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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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2차전 한국 대 모로코 경기. 한국의 지소연이 모로코 누하일라 벤지나의 수비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3.7.30 연합뉴스



아랍권 국가로 여자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한 모로코가 새 역사를 썼다.

모로코는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에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6분 이브티삼 즈라이디의 여자월드컵 출전 1호 골을 끝까지 지켜 역사적인 첫 승리까지 품에 안았다.

모로코 수비수인 누하일라 벤지나도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벤지나는 이날 선발 출전하며 히잡을 착용했는데, 여자월드컵은 물론 시니어 레벨의 국가대항전에서 히잡을 착용한 첫 선수가 됐다. FIFA는 건강과 안전상의 이유로 그라운드에서 히잡을 금지한 규정을 2014년 폐지했다. 하지만 그동안 히잡을 쓰고 경기에 나선 선수는 없었다. 모로코 클럽에서 뛰는 벤지나는 조별리그 1차전인 독일전(0-6 패)에서는 출전하지 않았다.

스포츠네트워크를 설립한 무슬림 여성 창립자 아스마 헬랄은 “점점 더 많은 여성과 무슬림 소녀들이 벤지나의 경기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을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른 스포츠에도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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