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5만 육박하는데 위험도 '낮음'…"국민 설득하라" 전문가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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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대책이 완화하면서 코로나19 여름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올해 1월부터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낮음'으로 유지하는 데 대해 국민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이 지난해 7월 1주차(3~9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중간'으로 상향했을 당시 주간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1만5987명(60세 이상 비율 12.7%), 감염재생산지수는 1.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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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대책이 완화하면서 코로나19 여름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올해 1월부터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낮음'으로 유지하는 데 대해 국민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위험도를 낮음에서 중간으로 상향했을 때보다 최근 코로나19 관련 지표들이 나쁜데도 불구하고 위험도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로 예정된 코로나19 방역 '대전환'을 앞두고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과학방역'에 대한 대국민 소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질병관리청은 7월 3주차(16일~22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및 비수도권 모두 '낮음'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이후 27주 연속 '낮음'을 유지한 것. 질병청은 "신규 확진자, 위중증, 사망자가 전주 대비 모두 증가했고 특히 60세 이상 확진자는 44% 증가했다"면서도 "치명률과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평가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매우 낮음→낮음→중간→높음→매우 높음 등 5단계로 구분된다. ▲중환자실 등 병상 가동률을 포함한 의료·방역 대응 역량 5개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등 발생지표 8개 ▲고위험군 추가 접종률과 같은 예방 접종지표 4개 등 3개 영역, 17개 지표를 모니터링해 평가에 반영한다.
문제는 이 같은 코로나19 지표가 불과 1년 전 위험도를 낮음에서 중간으로 상향했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나쁘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이 지난해 7월 1주차(3~9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중간'으로 상향했을 당시 주간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1만5987명(60세 이상 비율 12.7%), 감염재생산지수는 1.4였다.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48명, 사망자 수는 62명이었다. 치명률은 0.13%,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7.8%를 기록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수,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는 상황이 2주 연속 이어진 점을 고려했다"면서 위험도 상향을 정당화했다.
올해는 어떨까. 7월 3주차 주간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3만6261명(60세 이상 비율 26.7%), 감염재생산지수는 1.19다. 지난 19일 신규 확진자는 4만7029명을 기록해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4주 연속 1 이상을 기록해 조만간 하루 확진자가 5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마저 나온다. 전체 확진자 수가 늘면서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각각 150명, 51명으로 3주 연속 증가했다. 치명률은 0.11%,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도 34.4%를 나타냈다.
이처럼 코로나19 관련 지표가 모두 악화 일로를 걷는 상황에서도 위험도 평가는 그대로인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코로나19 위기 단계 조정 로드맵' 2단계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포석'을 까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뻔히 수치로 드러나는데도 의도적으로 '낮음'이란 메시지를 내보내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질병청이 코로나19의 일상 관리를 위해 도입한 하수 감시나 의료기관 표본 감시(예정) 역시 '신속 대응'과는 거리가 먼 만큼 앞으로도 뒤늦게서야 코로나19 유행을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한 형편이다.
소아 감염병 전문가인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방역을 완화하는 데 대해 정부가 정확한 근거와 데이터를 토대로 국민을 이해하고 설득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면서 "제대로 된 기준도 없이 유행 상황 감시, 백신 접종 등의 방역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면 다가오는 재유행이나 다음 감염병 팬데믹에 더 큰 반발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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