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이노텍, 中 카메라모듈 공장 철수
脫중국 넘어 '알타시아' 속도
1분기 대중 투자액 90% 급감
미·중 갈등이 격화됨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공장을 철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 내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동남아시아 등으로 이전하는 수준을 넘어 '알타시아(Altasia·중국 이외 아시아 공급망)' 구축이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중국 옌타이에서 운영하던 카메라 모듈 공장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증설 중인 베트남 하이퐁 공장에서 이를 대체하게 된다. 확장된 하이퐁 공장은 2025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앞서 LG이노텍은 2010년 말 옌타이에 카메라 모듈 공장을 완공했다. 2018년만 해도 중국법인 매출이 6600억원에 달했으나 중국 휴대폰 업체에 대한 공급이 완전히 끊기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 같은 중국 엑소더스 흐름은 제조기업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연내에 추가로 공장 한 곳의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타이어코드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7월 기준으로 최근 6년간 매각되거나 청산된 국내 기업의 중국법인은 46곳에 달했다. 한편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기업이 중국에 투자한 금액은 6억7151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9.2% 급감했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 오찬종 기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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