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써야하나…너도나도 재확진
휴가철 맞아 하루 5만명 초읽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4만명대를 넘어서면서 여름철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다음달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조정이 예고된 가운데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부터는 감염이 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셋째주(16~22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5만3825명으로 직전주 대비 35.8% 급증했다. 6월 마지막 주만 해도 12만2000명 수준에 머물던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3주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났다. 특히 지난 19일 신규 확진자는 4만7029명으로 반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확진자 1명이 추가로 감염시키는 환자 수를 의미하는 감염재생산지수도 4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7월 셋째주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는 1.19였다. 지난달 마지막 주의 1.03에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감염재생산지수 1 이상은 코로나19가 유행 확산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데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으로 방역에 빈틈이 생기면서 재유행에 불이 붙었다고 분석한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변이가 계속 출현하고 있고, 복합면역이 형성된 경우라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감염 예방 효과가 줄어든다"며 "지금의 유행은 보이는 것보다 큰 규모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도 "현재 우세종인 XBB 1.5는 면역 회피 능력이 앞선 바이러스들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직까지 위중증 환자 수나 치명률 등 핵심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2월 중순 이후 위중증 환자는 주간 평균 150명 이하, 사망자는 100명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7월 셋째주 하루 평균 사망자는 7명으로 6월 마지막 주(8명)와 비슷하다.
문제는 앞으로다. 김 교수는 "호흡기 질환의 특성상 코로나19도 개학 등으로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 이후 더 유행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엔데믹에 대한 정부의 메시지가 경각심을 낮춰 고위험군 등의 감염이 증가하면 사망자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기존 2급에서 독감과 같은 4급으로 조정하는 내용의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한 상태다. 다음달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 2단계가 시행되면 병원 등에 일부 남아 있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전체 확진자 수 발표도 중단된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산발적 증감은 앞으로도 매년 한두 번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7차 유행 혹은 8차 유행 형태로 숫자를 매겨 관리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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