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키울라…불법 공매도 싹 자른다
올해 19배 늘어 1조1664억
당국 "공매도가 변동성 가중"
금융당국이 불법 공매도에 대해 조사와 제재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증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불법 공매도가 혼란을 더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2차전지 기업들 주가가 장중 급락을 반복하면서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의 시세조종이 의심된다'며 금융당국에 이를 조사해달라는 집단 민원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피 공매도 잔액은 90조3496억원으로 연초 61조원 수준 대비 47% 증가했다. 코스닥 잔액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공매도 잔액은 10조원 수준에서 24조2319억원으로 134% 급증했다. 올해 들어 공매도 잔액이 정점을 찍은 지난 25일에 비해 코스피는 3%, 코스닥은 11%가량 낮아졌지만 여전히 공매도 열기는 높은 상황이다.
공매도 잔액은 2차전지주 위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액은 지난 26일 기준 7435억원으로 연초 540억원 대비 13배가량 늘어났다. 포스코홀딩스도 같은 기간 공매도 잔액이 600억원대에서 1조1664억원으로 19배 증가했다.
공매도 자체가 주가를 올리거나 내리지는 않지만 변동성은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공매도는 주가 과열의 지표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공매도 잔액이 급증하는 종목의 주가가 더 급등하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잔액이 늘어난 2차전지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면서 공매도를 한 기관·외국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른바 '숏스퀴즈'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숏스퀴즈란 공매도를 한 주식의 주가가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투자자들이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현물 주식을 오른 주가에 매수함으로써 발생하는 현상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에코프로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은 4.95%로 집계돼 지난달 말 기록한 6.94%에서 큰 폭으로 낮아졌는데, 이는 공매도 청산이 대거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에코프로 주가는 7월 들어 지난 19일까지 48%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꺼번에 숏커버링 수요가 몰리면서 주가가 폭등하는 숏스퀴즈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변동폭은 아래 방향으로도 커진다. 숏스퀴즈 현상으로 이미 상당 수준 주가가 오른 상태에서도 주가 급등이 일어나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더욱 강해진다. 이 같은 배경으로 변동성이 극에 달한 지난 26일 주요 2차전지주 일일 변동폭은 20%가 넘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당일 최고점 대비 최저점이 26% 낮았으며 포스코홀딩스는 21%, 포스코퓨처엠은 24% 낮았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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