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거는 우리은행 경영진 조 행장 "후퇴않는 절박함"
하반기 영업력 강화 주문
임종룡도 '절절포' 강조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우리금융그룹에서 하반기 강력한 쇄신을 요구하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그룹 내부에서 경영 위기감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30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조병규 은행장(사진)은 지난 28일 본점에서 취임 후 처음 주재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우리 현주소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타 은행과의 격차를 빠르게 축소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또 조 행장은 "변화와 도전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지점장들이 결코 후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영업에 집중해 상반기엔 어닝 쇼크로, 하반기엔 어닝 서프라이즈로 되돌리자"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1조53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최근 발표된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부진했다. 우리은행도 NH농협은행보다는 앞섰지만 KB국민·신한·하나은행에 비해서는 뒤처졌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못한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의 영업력에 따라 지주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조 행장이 하반기 영업력 강화를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조 행장이 '후퇴' '절박함'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금융권에선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상징하는 '절절포'가 떠올랐다는 얘기도 나온다. 절절포는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임 회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엔 "금융 규제 완화를 절절포 정신으로 해야 한다", 금융위원장 시절엔 "금융 개혁을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는 취지로 사용했다.
임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글에서 "기업문화 혁신은 '절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면서 "인사제도, 내부 통제 등에 더욱 속도를 내고 내실을 기해 나가겠다"고 썼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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