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맞은 수제맥주…"수입맥주·하이볼 트렌드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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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폭발적 성장세를 보여온 수제맥주 시장이 최근들어 침체기를 맞는 모습이다.
수제맥주는 2019년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에 따른 일본 수입맥주 시장 축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홈술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 새 급속히 성장했다.
실제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확산 시작 이듬해인 2021년 1520억원으로 전년대비 28.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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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맥주 부활에 위스키 등 주종 다양해진 점도 요인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폭발적 성장세를 보여온 수제맥주 시장이 최근들어 침체기를 맞는 모습이다.
수제맥주는 2019년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에 따른 일본 수입맥주 시장 축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홈술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 새 급속히 성장했다.
실제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확산 시작 이듬해인 2021년 1520억원으로 전년대비 28.8% 증가했다. 2013년 93억원과 비교할 때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약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제맥주의 주력 판매처인 편의점에서의 매출 신장률을 보면 이같은 추세가 엿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의 전년 대비 수제맥주 매출신장률은 2019년 353.4%, 2020년 381.4%, 2021년 234.1%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2022년 76.6%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25.5% 신장하는 데 그쳤다.
CU의 수제맥주 매출신장률도 2020년 498.4%, 2021년 255.2%으로 급격히 뛰었다가 2022년 60.1%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는 4.3% 소폭 성장했다. 세븐일레븐은 2020년 550%, 2021년 220%, 2022년 65%, 올해 상반기 1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사실상 엔데믹 전환으로 홈술 트렌드가 약화하면서 수제맥주 시장이 위축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곰표 맥주' 히트 이후 수제맥주 제품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왔지만, 후발주자 중에서 두드러진 제품 차별화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게 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더해 '노재팬' 열기가 식으면서 일본 맥주가 부활하고, 수제맥주 시장을 키웠던 MZ세대가 위스키와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 트렌드에 주목하면서 수제맥주 판매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 상반기 GS25의 수제맥주 성장률은 25.5% 였지만 일본맥주는 304.3%, 위스키는 69% 각각 신장했다. CU도 수제맥주 성장률은 4.3%였으나 일본맥주의 성장률은 280.7%, 위스키는 27.0%로 집계됐다.
수제맥주 판매율 하락은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수제맥주 시장 성장과 함께 두각을 나타냈던 제주맥주는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다.
제주맥주는 2019년 72억원의 매출을 올린 후 2020년 215억원, 2021년 285억원 등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6.9% 하락한 2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실적 악화에 전체 임직원의 40%에 대한 희망퇴직 절차 등을 포함한 경영 쇄신안을 임직원에게 공지했다.
업계에서는 수제맥주가 반등을 이뤄내기 위해선 정체성 회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패키지만 강조한 협업 제품 출시를 지양하고 기존 맥주와 차별화하는 등 제품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2의 곰표맥주가 나오기 위해서는 화제성에 집중한 제품보다 제품력으로 승부를 봐야한다"며 "수제맥주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전달할 수 있는 제품이 다수 출시되면 시장은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정부가 지역 보리로 생산한 수제 맥주를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면서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예컨대 지역에서 생산된 맥주를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소비자가 인근 픽업 매장에서 가지고 올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지역에 기반한 수제맥주사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영세한 수제맥주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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