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만 담은 '나만의 ETF' 수익률 껑충
투자 종목 개인이 직접 선택
테마별 20여개 분산투자 아닌
성장하는 업종에 집중하면서
실적·주가 부진종목 뺄 수 있어
'포스코그룹 ETF' 수익률 56%
자유롭게 투자 종목을 고르며 '나만의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들 수 있는 다이렉트인덱싱(DI) 서비스를 활용한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성향에 따라 집중 투자하고 싶은 종목만 골라 투자하거나 실적, 주가 흐름이 부진한 종목은 빼는 식으로 유연한 포트폴리오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30일 KB자산운용이 지난 4월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인 '마이포트'를 KB증권을 통해 출시한 이후 실제로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한 테마 전략의 수익률을 확인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을 크게 웃도는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렉트인덱싱 사용자들이 많이 활용한 테마 전략은 포스코, LS그룹, 에코프로 관련주다. 현재 국내 증시에는 포스코, LS, 에코프로 그룹주만을 담은 ETF가 없는데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만들어 운용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포스코 관련주를 모은 포스코그룹주 ETF는 출시 이후 수익률이 56%에 달했다. LS, LS일렉트릭 등을 편입한 LS그룹주 ETF도 41%를 기록했다. 에코프로그룹주 ETF 수익률은 이에 못 미치는 34%였는데, 지난 26~27일 에코프로 관련주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솔브레인 등 주요 2차전지 종목만을 모은 배터리 소재 테마 전략에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출시 후 수익률은 22%로, 기존에 상장된 2차전지 산업 ETF 대비 13%포인트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보였다.
김홍곤 KB자산운용 AI퀀트&DI운용부문장은 "다이렉트인덱싱을 활용하면 미래 유망 투자 섹터인 인공지능(AI) 솔루션, 배터리 소재, 배터리부품 소재, 로봇 제조, 반도체 설계 등 기존 ETF가 제공하지 못했던 다양한 나만의 지수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며 "기존 ETF 투자 시 제외하고 싶은 종목이 있었다면 빼고, 선호하는 종목은 포함하는 등 투자 전략이 다양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이렉트인덱싱은 투자자별로 투자 성향, 생애주기에 적합한 개별 ETF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돈나무 누나'로 유명한 캐시 우드가 운영하는 아크인베스트처럼 개인투자자가 액티브 펀드매니저로서 유망 종목만 직접 골라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보통 테마형 ETF가 담고 있는 종목은 적게는 10개에서 많게는 20개 이상이다. 분산 투자 효과가 있지만 일부 종목만 집중 투자하고 싶은 개인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다이렉트인덱싱이 해당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선 NH투자증권과 KB자산운용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투자 열풍 속에 자동화설비 관련 주제로 다이렉트인덱싱을 활용한 투자자도 많았다. 주가 흐름이 좋은 로봇, AI 관련 종목을 담았는데 수익률이 27%로 현재 증시에 상장된 로봇 ETF를 22%포인트 상회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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