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하락이 실적 갈랐다…LX계열사 '희비'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7. 30. 1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PVC 가격 하락·車부품 흑자
LX하우시스, 호실적 거둬
LX인터는 영업이익 55% 급감
트레이딩·물류 부문 실적악화

원자재 가격과 운임비 하락이라는 대외 환경 변화가 LX그룹 계열사의 2분기 실적을 갈랐다. 원가 하락으로 건축자재와 자동차 소재를 만드는 LX하우시스의 실적은 크게 개선된 반면, 원자재를 조달하고 운송하는 계열사 LX인터내셔널은 실적이 감소했다.

지난 28일 LX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에 매출액 3조4404억원, 영업이익 1292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LX인터내셔널이 2분기에 매출 3조7500억원, 영업이익 1483억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여기에도 소폭 미치지 못하는 결과였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매출액 중 46%가 발생하는 '트레이딩·신성장' 부문이 전체 실적을 크게 좌우한다. 이 부문은 메탄올·액정표시장치(LCD) 등 주요 트레이딩 품목의 가격과 실적이 연동되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해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주요 트레이딩 품목인 LCD 패널 시황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매출의 7%가량이 발생하는 자원 부문에서도 실적 훼손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터라 올해 기저 효과가 더욱 컸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X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평균 t당 377달러였던 호주탄(NEWC) 가격은 올해 2분기 평균 161달러로, 인도네시아탄(ICI4) 가격은 같은 기간 t당 89달러에서 65달러로 하락했다. 물류 부문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 부문은 LX인터내셔널 전체 매출액에서 46%를 차지한다. 해상운송운임지수를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2분기 평균 4208을 기록했는데 올해 2분기에는 985로 떨어졌다. 또 다른 그룹 핵심 계열사 LX세미콘도 지난 26일 좋지 않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93%가량 하락한 78억원을 기록했다. LX세미콘의 주력 제품은 TV와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인데,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 이후 쌓인 수요로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전자기기 소비 위축 여파가 덮쳤다.

반면 건축자재와 자동차 소재 등 사업을 영위하는 LX하우시스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494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6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국내 부동산 시장 둔화에도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이 흑자 전환했고 프리미엄 소재의 해외 사업이 성장하면서 예상외 실적을 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강인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