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등돌리자 프랑스 부른 中 "유럽과 관계 안정되게 해달라"
디리스킹 타개하려 협력 강조
중국이 프랑스와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이뤄진 장관급 회담에서 금융·농업·의료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서방을 중심으로 대중 디리스킹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프랑스를 지렛대로 삼아 유럽연합(EU)과 관계 개선을 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9차 중국·프랑스 고위급 경제금융 대화에서 금융, 농업 무역, 의료, 디지털, 민간 항공 분야 협력 강화 등의 다양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내년에 있을 중국·프랑스 수교 6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사전 회담 격으로 성사됐다.
양측은 이 회담에서 화장품, 농업 및 농식품, 보건(의료기기·백신), 항공교통 관리, 금융, 에너지, 투자 및 지속가능한 개발 분야에서 양측 기업에 공정하고 비차별적인 경쟁 조건을 부여할 것을 약속했다. 5세대(G)를 포함한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도 프랑스 측은 양국의 국가 안보와 관련된 법률 및 규정을 포함해 중국 기업의 특허 신청에 대해 비차별적인 대우를 계속 부여할 것을 약속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이 프랑스와 협력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EU와의 관계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중 디리스킹 등을 놓고 최근 중국과 EU 간 관계가 악화되는 모양새지만 중국은 미국과 전략 경쟁을 치르는 가운데 EU를 적으로 돌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
허 부총리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프랑스가 중국과 EU의 우호 협력 분위기를 안정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프랑스에 EU와 관계 개선을 위한 우군이 돼달라고 요청한 셈이다. 그간 EU 내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해온 독일이 지난 13일 대중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중국 전략'을 공식화한 만큼, 독일 대신 프랑스를 새 지렛대로 삼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르메르 장관은 이에 "프랑스와 중국이 경제 및 금융 협력 심화를 고민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프랑스는 중국과의 새로운 기술 협력을 생각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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