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해외투자금 500조엔 정책 수정에 유턴 우려

김규식 특파원(kks1011@mk.co.kr) 2023. 7. 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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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금융시장 불안 요인"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 수정이 저금리로 인해 해외로 나갔던 일본 자금을 회귀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염려에 미국과 유럽이 경계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30일 "주요 중앙은행 중 유일하게 금융완화를 지속해 온 일본은행의 정책 수정에 미국·유럽이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며 "저금리 환경에서 해외에 유출됐던 500조엔의 '(금융)완화 머니'가 일본으로 돌아오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일본은행의 동향은 세계시장을 흔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투자가 입장에서 환율 리스크가 없는 일본 국채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해외자산의 매력이 줄어들 수 있다.

일본 재무성과 닛케이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일본 투자가들의 해외 증권투자액은 531조엔이며 금융완화로 저금리 상태가 지속된 결과 10년 새 70%가량 늘었다.

일본은행은 지난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그 핵심인 장단금리조작(수익률곡선제어·YCC)을 '유연하게 운용하겠다'는 새 방침을 내놓았다. 특히 일본은행은 장기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기존에 0.5% 정도의 수익률(금리)로 진행되던 10년물 국채 매입에 대해 "1%의 수익률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장기금리를 1%까지 용인하는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일본 시장의 장기금리가 아직 1%와는 거리가 멀어 당장 이 수준까지 올라가기는 어려울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5월 발표한 금융시스템 안정 보고서에서 "일본이 금융 정상화로 방향을 잡으면 자금 회귀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도쿄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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