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 “한국 여자 축구 재개편 해야”
여자 월드컵에 나선 한국 대표팀이 모로코에 패한 가운데, 콜린 벨 한국 감독이 “우리의 역량을 다 드러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한국 여자 축구는 재개편이 필요하다”며 날을 세웠다.
콜린 벨(62)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 17위)은 30일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모로코(72위)와 벌인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벨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충분히 잘 싸웠다. 선수들이 4년 간 열심히 해왔다는 걸 알기에, 이번은 내가 축구를 하며 경험한 상황 중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여자 축구 전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벨 감독은 “우리는 체제, 인력, 선수를 다 바꿔야 한다. 독일의 경우 과거 완전한 구조조정을 통해 탈바꿈 한 바 있다”며 “감독으로서 (이번 대회는) 경고처럼 느껴진다. 성공하지 못하는 건 하고 있는 무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겠다. WK리그 선수들을 보면 ‘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쟁하는 것이 축구”라며 “나는 그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어린 선수들이 더 빨리 축구에 노출돼야 한다. 12세, 13세 등 선수들이 서로 경기하도록 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과 많이 비교되는 데, 일본은 명확한 철학을 가지고 있고, 30년의 비전도 있다. 우리도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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