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타난 연 4%대 정기예금…가계대출 부담↑
[앵커]
연 3.5% 기준금리가 반년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지만, 요즘 은행권의 예금금리는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은행에 돈을 맡기는 사람들에겐 좋은 일이지만, 예금금리가 올라가면 대출금리도 상승해 가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단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5%대까지 올랐던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이 멈추며 올해 2~3%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행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도, 7월 들어 4%대 은행 정기예금이 하나둘씩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런 흐름은 수치로도 나타납니다.
정기예금 등 은행권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는 두 달 연속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금융당국이 그동안 완화했던 유동성 규제를 강화하면서 자금조달이 필요해진 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선 영향 등으로 분석됩니다.
그런데 이건 은행에서 돈을 빌린 이들에겐 나쁜 소식입니다.
은행이 더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끌어모으게 되면 소비자에게 돈을 빌려줄 땐 더 비싼 이자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데,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지난 13일)> "가계부채가 완만한 하락세를 갖고 연착륙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에 중요한 목표의 하나로 생각하고 대응해 나가자는 것이 우리 금통위원들과 저의 생각입니다."
이 경우 대출금리 추가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런 여파에 주택 구입 실수요자를 위해 낮은 이자로 설계된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도 다음달부터 0.25%p 금리가 오르는 등 서민들의 어려움도 가중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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