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개딸'에 맞선다 또 다른 野팬덤 '여니나비'
5060남성·2030여성이 중심
"문재인 가치에 가장 부합해"
신당창당 vs 당내확장 갈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에 맞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온라인 팬카페 '여니나비'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총리의 팬클럽으로는 NY사랑, 연합포럼, 연산악회, 강물포럼 등이 있다. 이들은 오는 10월 이 전 총리와의 산악 모임을 기획하는 등 지지 활동을 추진 중이다. 작년 1월에 개설된 온라인 팬카페 여니나비는 현재 회원이 1300명 수준으로, 20만명이 넘는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보다 규모가 작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이 전 총리가 귀국할 때 인천공항에 나가 이 전 총리를 환영했다. 이들은 특히 이 대표 지지자들의 계란 투척 등이 예고되자 질서 유지를 위한 자체 자원봉사단을 꾸려 이 전 총리 주변에 스크럼을 짜 인파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의 지역 활동 기반이 호남이었고 국회의원, 전남도지사 시절부터 함께해온 지지층이어서 5060 남성층이 주류를 이루는 모습이지만, 국무총리를 지내고 당내 대선 경선을 거치면서 2030 여성층이 지지자로 대거 유입됐다.
2030 여성층은 소울드레서 등 여성이 많이 모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점조직처럼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여성 이 모씨는 "대선 경선 과정부터 이 전 총리를 지지했다"면서 "여성 중심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이 전 총리를 지지하는 사람을 많이 봤고 주로 영상 콘텐츠를 공유하며 지지 활동을 해왔다"고 전했다. 현재 이 전 총리 지지자들은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에서 탄압을 받고 있는 듯하다고 말한다. 이 전 총리를 지지하는 민주당 당원 임 모씨는 "최근 지역위원회에 갔다가 한 이낙연계 의원을 욕하면서 그런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런 곳을 오겠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의 고민은 여전하다. 이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하는 한 이낙연계 정치인들이 차기 총선에 진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 전 총리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 전 총리의 향후 행보를 두고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과 연대해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입장과 이 전 총리가 당내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의견이 나뉜다. 이런 가운데 취재에 응한 지지자들은 "이 전 총리가 어떤 길을 가더라도 응원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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