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이익에 기대지마라" '호황경계령' 내린 권오갑
"시황 덕본 일시적 이익일뿐"
권오갑 HD현대 회장(사진)이 그룹 경영진에게 기업 자체적 노력의 결과물이 아니라 외부 경제 환경 변화로 얻은 일시적 이익을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30일 HD현대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 28일 사장단 회의에서 "기업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 사업을 담보해내고 이를 통해 창출해내는 이익만이 '좋은 이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환율이나 제품가 상승 등 외부 변수에 의한 실적 개선에 대한 경계의 의미다.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의 선가가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오르면서 조선 계열사들의 2분기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신조선가지수는 170.9로 2019년 같은 달 대비 30% 오르며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높아졌다.
권 회장은 "환율, 시황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일시적으로 얻은 이익이 우리에게 잘못된 신호를 준다면 오히려 '나쁜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경영자는 나쁜 이익에 취해 마치 회사가 엄청나게 성장한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권 회장은 이어 "미래 가치를 높이는 데 얼마나 노력했는가, 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는가를 스스로 물어야 할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줄 것인지를 고민하고 미래 사업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사장단 회의에는 권 회장을 비롯해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해 사업별 핵심 현안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계획과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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