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항하수처리장 증설 2년 지연… 추가 입주로 용량초과 우려

황남건 기자 2023. 7. 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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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용역 등 행정절차 늦어져
2027년께 공사 마무리 예정
市 “더 이상 지체 없도록 노력”
인천환경공단 직원들이 인천 중구 남항공공하수처리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환경공단 제공

 

인천 중구 남항공공하수처리시설(하수처리장)의 증설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오는 2025년부터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등 대규모 입주에 따른 용량 초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총 사업비 858억원 투입, 1일 처리용량을 종전 12만5천t에서 14만t으로 늘리는 남항하수처리장 증설 및 개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목표는 오는 2025년까지다. 이를 위해 시는 ‘2035 인천시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2025년까지 남항하수처리장 증설 및 개량 사업 마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그러나 시의 이 증설 사업이 오는 2027년으로 늦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각종 용역 등 행정절차가 늦어진 탓이다. 이 때문에 시는 10월까지 하수처리시설의 공법을 확정지은 뒤, 남항하수처리장 실시·설계 및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2027년께 증설 공사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2025년부터는 하수처리장의 용량 초과 우려가 크다. 2025년 용현·학익지구 도시개발사업 아파트 등의 입주가 이뤄지면 1일 3만t의 하수가 추가로 하수처리장으로 흘러들어오기 때문이다.

현재 남항하수처리장의 1일 평균 처리용량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0년 8만906t, 2021년 9만4천888t, 지난해 9만7천600t, 올해 9만7천328t으로 증가세다. 이는 남항하수처리장의 통상 처리용량의 77.8%에 이른다. 지금 상태로면 2025년에는 처리용량 12만5천t의 초과는 불가피하다.

특히 지역 안팎에선 최근 기후변화로 여름철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어, 자칫 장마철 하수처리용량을 초과해 역류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남항하수처리장의 최대 1일 처리용량은 13만9천524t까지 치솟기도 했다.

김대중 인천시의원(국민의힘·미추홀2)은 “용현·학익 등 대규모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서는데, 하수처리장 용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는 것은 행정상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항하수처리장 증설 공사를 앞당기는 것은 물론, 장마철에 역류 등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용현·학익지구 등의 아파트 입주가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현재로서는 용량 초과 가능성이 높진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남항하수처리장 증설 사업이 늦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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