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아들, OO초 전학온다”…소문빠른 ‘맘카페’는 시끌벅적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7. 30. 17: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웹툰작가 주호민 인스타그램]
웹툰작가 주호민 씨가 특수교사 아동 학대 고소 사건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그의 아들이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OO초 비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해당 글에 “주호민 가족이 서울로 이사 갔나 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초등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여름방학 몇 달 전 최근 서울 ○○초등학교로 전학했다더라”라고 적었다.

이어 “주호민이 입장문 교묘하게 장난질해서 실제 아이는 지난해 4학년(유급 2년으로 통합학급 2학년 재학), 11살이다. △△초 피해 여아는 지난해 9살이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이 집계한 2023학년도 서울 시내 초등학교 특수학급 현황을 보면 총 486곳의 학교에, 특수학급수는 834개로 나와 있다. 그 중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 돌고 있는 글에 언급된 초등학교의 특수학급 수는 2개반이다.

여름 방학인만큼 주 씨가 해당 학교로 아들을 실제 전학시켰는지는 확인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부모들은 주 작가 아들의 전학 소식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또 일반 학급으로 전학을 간 것이냐” “학교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초비상이겠다” “주씨 아들을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같은 특수학급반 학생들은 뭔 죄냐” 등의 반응이 대표적이다.

물론 특정 초등학교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해당 학교 재학생들이나 교사들에게 불필요한 우려를 낳을 수 있어 지나친 추측은 자제해달라는 글 또한 있다.

아동 보호 관점에서는 자폐를 앓고 있는 주 씨의 어린 자녀가 사회적으로 지나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주 씨는 앞서 자신의 자폐 성향 아들을 담당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주 씨의 아들은 지난해 9월 경기도 용인시 한 초등학교 수업 중 여학생 앞에서 신체 일부를 노출해 특수학급으로 분리됐다. 주 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지난해 9월 경찰에 신고했다.

주 씨 부부는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고 아들을 등교시켰고, 해당 특수교사가 아들에게 한 부적절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이 고소로 해당 특수교사는 직위해제를 당했고, 지난해 12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 특수교사를 무리하게 고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주 씨는 “특수학급으로 분리 조치된 당일부터 (아이가) 불안감과 두려움을 표현하고 등교를 거부했다”며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녹음기를 넣고 등교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특수교사는 “다른 학생으로 퍼지는 2차 피해를 막고자 단호한 어조로 강조한 것이고 정서적으로 학대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동료 교사들에게 보낸 탄원서 요청문을 통해서도 “이 문제는 남학생 학부모님이 사과를 우선으로 하고 여학생 학부모님의 감정을 누그러뜨린 후 이뤄져야 하는 일들인데 여학생을 비롯한 학급 아이들에 대한 배려 없이 (주호민 부부가) 오로지 본인 아이만 생각하는 점이 상당히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해당 학교 동료 교사와 학부모 80여명은 현재 사건에 연루된 특수교사에 대해 “존경받을 만한 선생님이다”라며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교사들은 주 씨가 녹음한 교사의 발언 일부를 문제 삼아 법정으로 끌고 간 것은 전형적인 교권 압박과 보복 사례에 해당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 씨는 지난 26일 입장문을 통해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총 5명의 변호사 및 용인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거쳐 교사를 교체하는 건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고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주 씨는 또 “해당 교사의 직무가 정지되어 다른 학부모님들께 큰 고충을 드리게 되어 괴로운 마음”이라며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으니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