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전 패배에 아쉬운 벨 감독 “한국 여자축구, 다 바꿔야 한다”[여자월드컵]
모로코전 패배로 조별리그 2연패를 당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이 한국 여자축구 전체를 돌아볼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모로코와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지난 25일 콜롬비아와 1차전에서 0-2로 패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연패를 당했다. 우리보다 FIFA 랭킹이 낮은 두 팀에 속절없이 무너져 큰 충격을 안겼다.
벨 감독은 경기 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벨 감독은 “축구를 하며 좋을 때, 나쁠 때가 있지만 이번은 내가 경험한 최악의 상황 중 하나다. 선수들이 4년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알아서 그렇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팀의 역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며 심리적인 압박감이 선수들을 지배했음을 밝혔다.
이와 함께 벨 감독은 이번을 한국 여자축구의 전반적인 생태계를 돌아봐야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벨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보면 알겠지만 최고의 선수들을 뽑았다”면서도 “선수들의 퍼포먼스에 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조금 더 큰 그림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WK리그의 대부분 선수가 ‘우리가 이기면 좋다, 그런데 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그런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기기 위해 경쟁하는 게 축구다. 이번 월드컵이 현실이다. 최고의 팀, 최고의 감독, 최고의 선수가 온다”며 “이기면 올라가고 지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눈을 떠야 한다”고 강조했다.
벨 감독은 자신이 오래 몸담았던 독일을 언급하며 한국도 독일과 같은 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했다. 벨 감독은 “독일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는 건 성공을 하다가도 고전하면 완전히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며 “독일 남자축구 대표팀이 그렇게 탈바꿈에 성공했다. 그 팀도 어려운 시기를 겪었는데, 아예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상황이 비슷하다. 시스템이 같으면 결과도 같을 수밖에 없다. 감독으로서 (이번 대회는) 경고처럼 느껴진다. 성공하지 못하는 건 하고 있는 작업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벨 감독은 일본과 한국을 비교하며 명확한 비전을 세워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일본과 비교가 한국에서도 많은데, 일본은 오래 명확한 철학을 유지했고 추후 30년간 비전도 있다”며 “일단 나부터 한국 여자축구가 잘되도록 하겠다. 국가대표팀도 함께 노력해서 이런 목표를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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