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온열질환 ‘비상’···29일 하루에만 7명 사망

박용필 기자 2023. 7. 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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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19일 서울 여의도공원 벤치에 쿨링포그가 나오고 있다. 문재원 기자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 29일 하루 동안에만 전국에서 7명이 온열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경남 밀양, 경북 상주, 충남 서천, 전북 군산, 충북 제천, 경남 남해, 경북 문경 등 7개 지역에서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각각 1명씩, 모두 7명 발생했다.

사망자 7명 중 6명은 밭과 비닐하우스 등에서 농삿일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51세 남성 한명을 빼고는 모두 70대 이상의 고령자였다.

행안부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에서 일 최고체감온도가 33~36도를 기록한 가운데, 대부분 70대 이상의 고령층이 농작업을 하다가 피해를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추가적인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와 관계부처에 고령 농업인, 독거노인, 공사장 야외근로자 등에 대한 안전대책에 만전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도 현장 농업인의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전국 응급실 504개가 참여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10명을 포함해 모두 1015명이다. 전년 동기(1017명, 사망자 6명 포함)에 비해 사망자가 4명 더 많다.

행안부의 ‘폭염시 국민행동요령’에 따르면 폭염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할 경우 창이 넓은 모자와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물병을 휴대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고,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는 피하는 것이 좋고,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햇볕을 가리고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를 해야한다.

창문이 닫힌 자동차 안에는 노약자나 어린이를 홀로 남겨둬선 안되고,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음료를 천천히 마시는 게 좋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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