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벨 감독, 모로코전 패배에 "한국 여자축구 완전히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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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전 패배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행 불씨가 꺼진 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이 한국 여자축구 전체를 돌아볼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여자 실업축구 WK리그를 비롯한 우리나라 여자축구 전체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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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잘되도록 대표팀도 함께 노력하겠다"
(애들레이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모로코전 패배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행 불씨가 꺼진 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이 한국 여자축구 전체를 돌아볼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FIFA 랭킹 17위)은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72위)와의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0-1로 졌다.
25일 콜롬비아(25위)와 1차전에서 0-2로 패한 우리나라는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연패를 당해 16강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여자 실업축구 WK리그를 비롯한 우리나라 여자축구 전체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굳은 표정으로 회견장에 들어온 벨 감독이 가장 먼저 드러낸 감정은 아쉬움이었다.
벨 감독은 "축구를 하며 좋을 때, 나쁠 때가 있지만 이번은 내가 경험한 최악의 상황 중 하나다. 선수들이 4년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알아서 그렇다"고 아쉬워했다.
"팀의 역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벨 감독은 심리적인 압박감 탓에 선수들이 고전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더니 이번 대회의 아픔은 한국 여자축구 생태계 전반의 문제점이 결과라고 짚었다.
벨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보면 알겠지만 (한국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뽑았다"면서도 "선수들의 퍼포먼스에 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조금 더 큰 그림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WK리그의 대부분 선수가 '우리가 이기면 좋다, 그런데 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그런 게 아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기기 위해 경쟁하는 게 축구다. 이번 월드컵이 현실이다. 최고의 팀, 최고의 감독, 최고의 선수가 온다"며 "이기면 올라가고 지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눈을 떠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벨 감독은 자신이 오래 몸담았던 독일을 언급하며 '완전한 구조조정'을 주장했다.
벨 감독은 "독일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는 건 성공을 하다가도 고전하면 완전히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며 "독일 남자 대표팀이 그렇게 탈바꿈에 성공했다. 그 팀도 어려운 시기를 겪었는데, 아예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여자축구)와 상황이 비슷하다. 시스템이 같으면 결과도 같을 수밖에 없다"며 "감독으로서 (이번 대회는) 경고처럼 느껴진다. 성공하지 못하는 건 하고 있는 작업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체제, 인력, 선수들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고 한 벨 감독은 유소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당면 과제라고 짚었다.
벨 감독은 "유소녀 선수들이 서로 경기하고, 그중에서 최고 선수들끼리 경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비전을 세워야 한다. 일본과 비교가 한국에서도 많은데, 일본은 오래 명확한 철학을 유지했고 추후 30년간 비전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벨 감독은 한국 여자축구를 제대로 책임지겠다는 각오도 보였다.
벨 감독은 "대한민국 여자축구가 잘되도록 하겠다"며 "국가대표팀도 함께 노력해서 이런 목표를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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