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재판 시작"..주호민, '특수교사 신고' 사건 파장ing [스타이슈]

[스타뉴스 | 안윤지 기자]

만화가 주호민 /사진제공=티빙 2023.01.27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웹툰 작가 주호민의 특수교사 신고 사건 관련 번역가 황석희가 생각을 밝혔다.

황석희가 지난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주호민의 SNS 게시글 '좋아요'를 누른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큰 의미 없는 좋아요 하나까지 검열당하는 불쾌감과는 별개로 쉽게 오고 쉽게 가는 온라인 인연임에도 마지막 인사의 공손함을 잊지 않는 분들이 계셔서 오히려 그때마다 그릇이 좁아터진 저를 돌아보게 돼요"라며 "안 그래도 시끄러운 이야기에 저까지 말을 얹는 건 주제넘은 일 같고요. 굳이 DM으로 팔로우를 끊는다는 말을 전하는 분들이 계셔서 저도 그중 한 분에게 건넨 작별 인사로 답을 대신합니다"라고 얘기했다.

그가 한 네티즌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에는 "그냥 팔로우를 끊어도 되셨을 텐데 굳이 이야기를 남겨 주셨다는 건 애정이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 덕에 마음이 가서 늦은 시간에 저도 굳이 몇 자 적어 보냅니다"란 문구로 시작됐다.

황석희는 "명백하게 쓴 것 같은 글에도 필자밖에 모르는 수많은 행간이 존재할진대 그깟 좋아요 하나엔 얼마나 많을까요. 그것들에 일일이 오해받고 자기 검열로 이어지는 건 사실 유쾌한 일은 아니에요. 그렇다고 일일이 내 행동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도 구차하고요"라고 말했다.

또한 "주 작가님 일이야 양측 관계자들이 제일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테고 각자의 입장만 인터넷에서 소모되는 마당에 저 같은 제3들이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이럴 땐 그런 생각도 들어요. 가해자로 지목된 선생님이 인스타를 하셔서 그분 글에도 그깟 좋아요 하나 눌러 드려야 그제야 쓸데없는 오해를 안 받으려나 하는"이란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자식 가진 부모로서도, 교사를 응원하는 입장에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은 양쪽 다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온라인상에서야 이미 팩트가 다 나왔고 판결이 끝난 것 같지만 사실상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은 너무나도 피상적인 것들에 불과하죠. 그럴 땐 판단을 보류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에요. 그저 주 작가님 주변인들은 주 작가님을, 선생님 주변인 들은 선생님을, 각자 자기 주위에 있는 지인을 토닥일 뿐이죠"라고 얘기했다.

황석희는 "지금은 주 작가님도 선생님도 거의 지옥 바닥에 계실 텐데 여론 재판이 시작된 이상 양측 다 상처 없이 끝나긴 글렀죠. 그래도 폭풍이 끝날 때까지 서로 크게 다치지 않기만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호민 부부는 경기도 용인시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자기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지난해 9월 고소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주호민은 지난 26일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며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으니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주호민과 관련된 여론은 부정적이다. 학부모, 교사 등 약 80명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종사자등의아동학대가중처벌)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심리를 진행 중인 수원지방법원 형사 9단독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A씨가 교단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재판부에 선처를 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