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들썩이자…'수입산 멸균우유' 눈돌리는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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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原乳) 가격 인상으로 국내 우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수입산 멸균우유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수입 멸균우유 물량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폴란드산의 경우 ℓ당 가격대가 1600~1800원대 수준으로 국내 일반 우유(2900원대) 보다 1000원 넘게 저렴하다.
다소 신선도가 떨어지더라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수입산 멸균우유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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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멸균우유 신선도, 국산 흰우유 못따라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원유(原乳) 가격 인상으로 국내 우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수입산 멸균우유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멸균우유는 고온에서 가열해 미생물을 없앤 제품이다. 일반 우유는 유통 기간이 최대 10일로 짧아 수입 유통 자체가 어렵지만, 멸균우유는 보관기간이 1~2년으로 길어 얼마든지 수입 유통이 가능하다.
3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멸균우유 수입 중량은 1만8379t으로 전년 동기 1만4675t보다 25.2% 증가했다.
최근 수 년간 멸균우유 수입 중량은 증가세다. 2019년에는 1만484t이던 멸균우유 수입중량은 2022년에는 3만1461t으로 3년 만에 3배 넘게 늘었다.
국산 우유값 상승세가 지속되자 저렴한 수입산 멸균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 호주·독일·영국·이탈리아·폴란드·프랑스·오스트리아 등에서 멸균우유를 주로 수입하는데, 모두 국산 일반 우유보다 저렴한 가격대다.
특히 수입 멸균우유 물량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폴란드산의 경우 ℓ당 가격대가 1600~1800원대 수준으로 국내 일반 우유(2900원대) 보다 1000원 넘게 저렴하다.
다만 국내 유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멸균우유는 신선도에 있어 국산 우유를 따라올 수 없다"고 했다.
또 수입산 멸균우유에는 원유 등급 등도 표기 돼있지 않아 품질에 대한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소 신선도가 떨어지더라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수입산 멸균우유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늘고 있는 추세다.
제과점이나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와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마저 수입산 멸균우유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신선도에서는 국산 우유를 따라갈 수 없지만, 영양학적 측면에서 일반 우유과 큰 차이점이 없고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유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2026년부터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수입 유제품에 붙던 관세도 철폐되기 때문에 유럽·미국 등에서 더 많은 수입 우유가 싼 값에 들어오게 된다.
유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수입 유제품에 붙던 관세가 철폐되면 국산 우유의 가격 경쟁력은 더 나빠질 것"이라며 "국산 우유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오는 10월부터 흰 우유 원유가격을 ℓ당 88원(음용유 기준)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원유가격 인상에 따라 흰우유 소비자가격 상승도 뒤따를 전망이다.
현재 흰 우유 1ℓ 제품의 소비자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2800~2900원 정도여서, 인상된 원윳값이 적용되면 3000원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흰우유 가격이 상승하면 빵이나 아이스크림·커피·치즈 등 우유를 원료로 쓰는 제품 가격의 인상도 불가피해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우려도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8일 유업계와 만나 원윳값 인상이 과도한 유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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