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이상범 인천시 시정혁신관

황남건 기자 2023. 7. 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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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통해 시민 행복, 초인류 도시 인천”
이상범 인천시 시정혁신관. 장용준기자

 

“인천 시정이 멈춰서 있지 않고 혁신을 통해 활발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야 인천 시민 모두가 행복해지고, 인천이 초일류도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상범 인천시 시정혁신관은 “시정 혁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뤄지고 있다. 이 혁신을 모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확산시키려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 시정혁신관은 지난 2월 유정복 인천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그동안 모두 46개의 시정혁신 과제의 추진 과정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목표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이뤄내는 것이다.

이 시정혁신관은 행정체제 개편과 광역자원순환센터(소각장) 설치 등 민선 8기 임기 안에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의 성공적인 추진을 혁신을 통해 이뤄낼 방침이다. 이 혁신관은 이를 위해 토론회 및 세미나 등을 열고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모아 시정에 반영해 혁신을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그는 “시정혁신이 시민들의 행복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시정혁신관과의 1문1답.

Q. 시정혁신관을 맡은지 어느새 6개월이 지났는데.

A. 처음 시정혁신관을 맡았을 땐 변화에 소극적일 수도 있는 공무원 조직에서 혁신과제들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참 막막하기도 했다. 우선 맡겨진 임무인 인사홍보·재정경제·복지문화·균형발전정책 등 4개 분과의 혁신과제들을 이루려면 모든 공무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공정한 인사, 활기찬 조직’을 목표로 끊임없이 조직 안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낼 수 있는 분위기, 자유롭게 퇴근하는 분위기 조성 등이 그것이다. 혁신이라는 것은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기진 않겠지만 작은 움직임을 통해 결국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정혁신관이란 자리는 민선 8기 유정복호(號)의 시정에 혁신 동력을 불어넣기 위해 생겨난 자리다. 민선 7기에서 시작했거나 현재까지도 추진하고 있는 각종 정책이나 주요 사업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분석을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이를 민선 8기 3대 시정 핵심가치인 균형·창조·소통과 연결하고 지속적으로 실천·발전시키기 위한 과제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학교수, 시민단체, 언론인 등 24명으로 구성한 시정혁신단과 함께 정책 발굴과 제도 개선 등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시정 핵심가치 공유를 위한 공공기관 혁신 세미나도 했다. 5월에는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찾기 위한 ‘대중교통 정책 토론회’를 여는 등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예산 집행의 투명성 확보 등 관련 제도 개선을 통해 해마다 5억원 규모의 재정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시정혁신을 이루기 위해 집중하려고 한다.

Q. 혁신이 쉽지 않은데, 어떻게 성과를 낼 수 있나.

A. 혁신이란 것은 어떤 조직이든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특히 공무원 조직에 오랫동안 몸담은 탓에 더욱 혁신이 어렵게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시민을 위해서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믿는다.

우선 젊은 공무원들의 톡톡 튀는 정책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젊은 공무원들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신선한 혁신 과제들, 아이디어를 통해 장기적으로 큰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인천시 공직자 창조혁신 개발대회’를 열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이 자리에선 인공지능을 활용한 포트홀 실시간 감지서비스, 지하철 발광다이오드(LED) 혼잡도 표시등 설치 등 다양한 정책 혁신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공무원들 개개인이 갖고 있는 좋은 정책 아이디어를 모아 실제 시정에 반영하는 것도 시민들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혁신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시의 3대 핵심가치인 ‘균형·창조·소통’의 철학을 실현하고, 혁신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책연구활동 제안·경연대회·협업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직원에 대한 포상을 더욱 적극적으로 강화하겠다.

이상범 인천시 시정혁신관. 장용준기자

Q. 현재 혁신 과제 중에는 풀기 어려운 숙제가 많다. 혁신 과제 중 하나인 광역 소각장 건립 등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A. 광역소각장 건립 문제는 참 어렵다. 소각장은 주민들이 좋아하지 않는 시설이다 보니 소각장의 위치에 따라서 반응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직매립 금지가 이뤄질 오는 2026년까지 소각시설을 확충하지 않으면 쓰레기 대란이 올 수도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이는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그동안에는 일방적으로 소각장 문제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혁신이 필요하다. 이제는 무엇보다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군·구와 만나 시민들의 소각장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오해를 막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 앞으로 지을 소각장은 환경에 무해하고 시민 건강에 안전하도록 최첨단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적극 홍보하는 한편,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설득하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

소각장의 광역화는 수년 전부터 논의해온 만큼 각종 인센티브를 마련해 지역 주민들과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

Q. ‘외국인 친화도시 인천 만들기’라는 혁신 과제의 추진은.

A. 우선 최근 인천에 재외동포청을 유치했다.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오면서 이제는 명실상부 ‘1천만 글로벌 도시’로 성장한 셈이다. 이와 함께 인천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데다 인천으로 들어오는 외국 기업도 늘어나고 있어 외국인 친화도시 조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영어 통용도시’로 조성하려고 한다. 외국기업 투자 유치 환경과 외국인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영어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송도에 있는 한국뉴욕주립대학교,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등과 효율적인 영어교육 방안 등을 찾고 있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불편함 없이 음식점과 병원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외국인 친화사업장 인증제’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천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이들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Q. 인천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확보를 위한 과제는.

A. ‘인천형 신재생에너지 정책 종합 검토’와 관련한 부분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 혁신을 이뤄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 혁신 방안 중 하나로 인천지역 에너지신산업 육성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주도할 인천형 지역 에너지 전담기관이 필요하다.

이에 지난 4월에는 신재생에너지 전담기구를 설립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9월까지 국내외 에너지 산업 동향 분석, 인천지역 에너지 기본환경 및 신재생에너지사업 여건 분석, 국내외 에너지산업 동향에 따른 지역 에너지산업 발전 방향 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용역을 마치면 신재생에너지 전담기구를 발 빠르게 설립해 지방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전문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전담기구는 지방공기업 형태를 포함한 다양한 에너지 전담 조직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전담기구가 만들어지면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과 수소산업, 해상풍력 등 민간 공동사업 및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천지역 특성을 살린 해상풍력,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 등 자원의 공공적 활용과 세부 실행계획도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Q. 시정 혁신을 이뤄낼 앞으로의 목표 등이 있다면.

A. 46개 주요 혁신과제의 추진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정혁신단과 혁신 과제별 소관 실·국 간 유기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실·국에서는 실·국장 책임 하에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시정혁신담관실에서는 시스템을 수시로 점검하는 한편, 분기마다 시정혁신단 전체 회의에서 소관 실·국장들이 추진 상황을 보고토록 하고 있다. 또 추진 실적을 5급 이상 부서장에 대한 직무성과계약 및 평가와 연동해 관리해 부서 관리자들의 시정혁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혁신과제들이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선 시민들의 큰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민선 8기 임기 안에 끝낼 수 있는 과제들은 반드시 이뤄내고, 물리적으로 끝낼 수 없는 과제들은 밑그림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겠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와 일반 시민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공개 토론회 등 공론화 과정을 병행해 추진하겠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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