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만에 자체 비축 물자로 4400억원 규모 무기 ‘신속 지원’

최현준 2023. 7. 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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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만에 4400억원 규모의 무기를 자체 군사 비축 물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각) 대만에 3억4500만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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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 전쟁]

지난 27일 대만군이 신베이 인근 해안에서 한광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신베이/AP 연합뉴스

미국이 대만에 4400억원 규모의 무기를 자체 군사 비축 물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각) 대만에 3억4500만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에 미군의 자체 비축 무기를 활용해 시행하는 첫 번째 군사 지원이다. 기존 군사 지원의 경우 생산·판매 과정 등을 거쳐야 했지만, 이번에는 미군 비축 무기를 활용하는 것이어서 신속한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는 그동안 백악관과 국방부에 대만에 무기를 신속하게 보내라고 독촉해 왔다.

백악관은 중국을 직접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대만에 지원할 무기 종류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에이피는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 두 명을 인용해 휴대용 방공 미사일(MANPADS), 정보 및 감시 능력, 총포와 미사일 등의 무기가 대만에 지원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무기는 물론 대만 방위와 관련한 교육과 훈련 지원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대만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27일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지원 목록에 MQ-9 리퍼 무인기(드론) 4대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무인기는 표적 위 상공 15㎞에서 24시간 이상 머물 수 있어 정밀 정찰과 타격이 가능하다.

미 국방부는 6월29일엔 대구경탄과 관련 장비, 차륜형 전투차량 등 4억4천만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대만 관련 대외군사판매(FMS) 계약 두 건을 승인했다. 미국 의회는 또 2023 회계연도 예산에 대만 안보 지원 관련 예산으로 총 10억달러(약 1조2천800억원)를 편성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비상시 의회 동의 없이 발동할 수 있는 '대통령 사용 권한'(PDA)을 활용해 이 안보 예산을 집행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을 ‘화약통’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29일 밤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는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 이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적”이라고 밝혔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성명을 내어 중국은 대만과 미국의 군사적 관계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고 “대만 해협을 긴장으로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요인을 만드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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