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 데굴데굴' 요로결석…여름철 유독 많은 이유는?

백영미 기자 2023. 7. 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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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많이 배출되면 소변 결정화 쉬워
물 충분히 마셔 체내 수분 유지해야
[서울=뉴시스]폭염으로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철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요로결석이다. 딱딱한 결석이 소변을 내보내는 길을 막는 요로결석은 산통과 맞먹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요즘처럼 땀을 많이 흘려 소변이 결정으로 변하기 쉬울 때는 물을 충분히 마셔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3.07.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폭염으로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철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요로결석이다. 딱딱한 결석이 소변을 내보내는 길을 막는 요로결석은 산통과 맞먹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요즘처럼 땀을 많이 흘려 소변이 결정으로 변하기 쉬울 때는 물을 충분히 마셔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 간 환자 수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요로결석 환자는 여름철(7∼8월), 특히 8월에 가장 많았다. 한 예로 2021년 1월 3만9000여 명이었던 환자가 같은 해 8월에는 4만6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 소변량이 줄면서 결석이 소변을 내보내는 길을 막을 확률이 높아진다. 박형근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여름철 무더운 환경에서 작업을 하거나 과도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수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소변량이 줄어 진해지고 결석 생성이 촉진돼 요로결석 환자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햇볕에 많이 노출돼 비타민D 생성이 활성화되면서 소변 중 칼슘 농도가 높아져 결석 크기가 커지는 것도 요로결석의 위험을 높이는 한 요인이다.

평소 짜게 먹고 비만해도 요로결석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최정혁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특히 비만인 경우 소변을 통해 결석의 원인이 되는 옥살산, 요산, 나트륨, 인산 등의 배출이 늘어난다"며 "또 비만으로 혈당의 인슐린에 대한 반응이 정상보다 낮아지면 소변의 산성화를 조장해 결석의 일종인 요산석의 형성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요로결석 증상은 결석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 신장(콩팥) 결석은 별다른 통증이 없다가 수분 섭취량이 많아 소변량이 증가하면 옆구리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요관 결석은 측복부나 늑골 척추각(옆구리에서 등에 가까운 쪽 부위)에 통증이 생긴다. 옆구리를 약간만 두드려도 매우 심한 통증을 느낀다. 하부 요관 결석일 때는 방광 자극 증상인 빈뇨, 요급(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 잔뇨감 등이 나타난다.

결석으로 인한 통증은 갑자기 생겼다가 사라지고 또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요로결석 환자의 90% 이상이 미세혈뇨를 보인다. 이 중 5~10%는 육안으로 혈뇨가 관찰될 때도 있다.

특히 급성선통(짜르는 것과 같은 극심한 고통)과 함께 혈뇨가 나타나면 요로 결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재발하거나 세균으로 인해 요로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신장 기능이 나빠지고 신부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요로결석과 감염이 동반되면 신우신염이나 패혈증, 악성 종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요로결석은 재발할 확률이 높다. 요로결석 환자의 30~50%가 5년 내 재발한다. 재발이 잦으면 병원을 찾아 요로결석을 조장하는 요저류(소변을 본 후에도 방광에 소변이 많이 남는 증상), 감염, 요량 감소와 같은 요인을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치료법은 결석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르다. 크기가 4~5mm 이하인 결석의 경우 60~80%가 수분 섭취와 약물 치료로 자연 배출된다. 하지만 결석 크기가 6mm 이상으로 크거나 위치가 상부 요관이면 자연 배출될 확률이 낮다. 이 경우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부순 뒤 자연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평소 식이를 조절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맥주를 마시면 알코올이 이뇨 작용을 촉진해 소변량이 늘긴 하지만 탈수 현상으로 소변량이 오히려 더 줄 수 있어 장기간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맥주 속 ‘퓨린’ 성분은 몸에서 분해 과정을 통해 요산을 만드는데, 이 요산이 쌓이면 결석을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박 교수는 "맥주 대신 수분을 하루 2~3리터 정도 섭취하고 운동을 해 요로결석을 배출시키는 게 좋다"면서 "수분 섭취로 소변 배출량이 증가하면 결석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지고 결석 성분을 희석시킨다"고 설명했다.

칼슘 섭취를 제한하면 오히려 결석 발생 위험이 높아져 칼슘도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해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 교수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덜 짜게 먹으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 요로결석 재발 가능성을 대폭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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