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머리도, 지소연 오른발도 ‘먹통’…모로코에 0-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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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의 진을 쳤던 콜린 벨호가 다시 패퇴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각)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모로코와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아랍권 및 북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여자월드컵 본선을 밟은 모로코는 1차전에서 독일에 0-6 대패를 당하고도 사기를 추슬러 본선 첫 골과 첫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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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여자 월드컵]
배수의 진을 쳤던 콜린 벨호가 다시 패퇴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각)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모로코와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앞서 콜롬비아전을 0-2로 졌던 벨호는 이로써 조별리그 2패를 기록, 승점도 득점도 없이 H조 최하위(골 득실 -3)에 내려앉았다. 2015년 캐나다 대회 스페인전(3-2 승) 이후 월드컵 본선 6연패다. 8년 만의 16강 목표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필승의 각오를 다졌던 벨 감독은 선발진 변화로 반등을 꾀했다. 장신의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을 최전방 공격의 축으로 내세웠고, 콜롬비아전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 실책을 범했던 윤영글(BK헤켄)을 대신해 대표팀 맏이 김정미(인천 현대제철)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수비 라인에서는 주전 임선주(인천 현대제철)가 경기 직전 종아리 부상을 호소하며 이탈했고, 당초 명단 제외됐던 심서연(수원FC)이 1차전에 이어 투입됐다. 포메이션은 3-5-2.
대표팀의 전술 콘셉트는 명확했다. 최전방 박은선을 바라보고 적극적으로 공중볼을 배급하고 그가 받아준 세컨드볼을 손화연(인천 현대제철), 지소연(수원FC), 이금민(브라이턴) 등이 집중 공략해 활로를 뚫는다는 내용이다. 축구 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를 보면 실제 박은선은 이날 경기 공중볼 경합에서 13번 중 10번(성공률 77%) 승리하며 제공권을 휘어잡았다.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진 사이 공간에서 공을 받아낸 숫자 역시 18회로 양 팀 최다였다.
다만 박은선의 분투는 좀체 결정적 한 방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선수들은 초조한 듯 마지막 키패스나 슈팅 기회에서 정확도가 떨어졌는데, 콜롬비아전과 마찬가지로 전반 이른 시간 실점한 뒤 끌려가는 경기를 한 탓이 컸다. 한국은 전반 6분 오른쪽 측면에서 모로코 측면 수비 하나네 아이트 엘하지(AS FAR)가 뿌린 오른발 크로스가 쇄도하던 이브티삼 즈라이디(알아흘리)의 머리를 스치고 골문에 빨려 들어가면서 선제 실점했다.
벨 감독은 실점 뒤 윙백 추효주(수원FC)를 오른쪽 공격수로 밀어 올리는 변화를 줬고 공격축구에 무게를 실었다. 한국은 이날 볼 점유율 49-31(경합 20), 슈팅 14-9로 모로코를 앞섰으나 유효슈팅 하나 뽑아내지 못하며 효율에서 밀렸다. 왼 측면과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합을 맞춘 장슬기(인천 현대제철)와 지소연의 고투가 돋보였고, 후반 투입된 전은하(경주 한수원), 케이시 유진 페어(PDA)가 몇 차례 번뜩이는 장면을 만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피파랭킹 17위, 모로코는 72위로 격차가 컸지만 이번에도 랭킹은 숫자일 뿐이었다. 아랍권 및 북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여자월드컵 본선을 밟은 모로코는 1차전에서 독일에 0-6 대패를 당하고도 사기를 추슬러 본선 첫 골과 첫 승리를 챙겼다. 벼랑으로 몰린 한국은 다음 달 3일 브리즈번의 선콥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피파 랭킹 2위의 독일은 여자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2003·2007)한 강호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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