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감독 좌절 "임기 중 최악의 2경기를 월드컵에서"[女월드컵]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조 최약체 모로코에게마저 덜미를 잡히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대표팀의 수장 콜린 벨 감독도 최악의 경기력에 분개했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콜린 벨 감독. ⓒKFA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월드컵 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시30분 호주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2차전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조별리그 2연패로 탈락 직전에 몰렸다.

상대는 조 최약체 모로코였지만 한국이 오히려 선제 실점을 내줬다. 전반 6분 한국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브티삼 지라이디가 문전에서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먼쪽 골문을 열었다.

한국은 전술 변화로 후반전 내내 주도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고 조별리그 2연패에 빠졌다. 실수로 무너진 콜롬비아전에 이어 또 한 번 굴욕적인 패배를 더했다.

같은 조의 독일과 콜롬비아가 1승씩 거둬 승점 3점을 쌓은 가운데 오후 6시30분에 예정된 두 팀의 맞대결에서 무승부가 나온다면 한국의 탈락이 확정된다.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꺾어도 승점 3점에 그쳐 2차전 무승부 시 이미 승점 4점이 되는 독일-콜롬비아를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 월드컵 대표팀 콜린 벨 감독도 충격에 빠진 듯했다. 영국 국제 통신사 로이터에 따르면 벨 감독은 경기 후 "임기 중 최악의 2경기를 이번 월드컵에서 했다. 믿을 수 없다. 선수들은 그동안 훨씬 나은 경기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실은 한국이 2경기에서 모두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원인을 자세히 분석해야 한다. 감정이 나를 지배하도록 만들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모두가 실망한 경기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8월3일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