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빠져나갈라"…美·유럽, BOJ 통화정책 수정에 긴장하는 이유

정혜인 기자 2023. 7. 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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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의 수익률곡선통제(YCC·장단기금리조작) 정책 수정으로 미국과 유럽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로 저금리 환경에서 미국 채권시장 등으로 유출됐던 수천조 원의 일본 투자자금이 일본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일본은행의 정책 수정으로 일본 국채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일본 투자자들은 보유한 해외 국채를 팔아 일본 국채를 매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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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국채금리 상승 압력 커지며 투자 매력↓…
500조엔 日 투자금, 일본 회귀 가능성 커져…
"BOJ 정책 수정, 금융시장 新 악재 될 수도"
/로이터=뉴스1


일본은행(BOJ)의 수익률곡선통제(YCC·장단기금리조작) 정책 수정으로 미국과 유럽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로 저금리 환경에서 미국 채권시장 등으로 유출됐던 수천조 원의 일본 투자자금이 일본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3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그간 통화완화를 유지하던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 행보가 세계 시장을 뒤흔드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시장이 특히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YCC 정책에서 장기금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수익률)가 변동폭(±0.5%)의 상한을 일정 수준 웃돌아도 용인하겠다고 밝혔다.

YCC는 장기 국채금리가 목표치를 넘어서면 일본은행이 국채를 매입해 금리가 통제 범위 밖으로 넘어서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이다. 지금까지 0% 정도로 유도하는 장기금리가 0.5%를 넘지 못하게 엄격히 제한했다면 앞으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이를 넘어서는 것도 용인하겠다는 것이다. 또 10년물 국채를 1% 금리에 매입 제한한다고 밝히며 사실상 장기금리 상한을 1%까지 허용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이번 결정이 사실상 일본이 금리를 올린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큰 변화"라고 표현했다. 닛케이는 일본 재무성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말 기준 일본 투자자의 해외 증권 투자 규모가 531조엔(약 4806조9306억원)에 달한다며 "일본은행 정책 수정으로 해외로 건너간 자금이 다시 국내(일본)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장기간 이어진 일본의 저금리 환경에 해외 시장으로의 일본인 자금 유출은 지난 10년간 약 70% 늘었다.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5월 금융시스템 안정 관련 보고서에서 "일본이 (대규모 통화완화 종료 등) 금융정책을 정상화하면 투자의 '리패트리에이션'(repatriation·자금회귀)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4월 국제금융안정선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의 금융완화는 일본 투자자들을 해외투자로 이끌었다"며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재검토가 미국, 유럽, 호주, 인도네시아 등에서 자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었다.

닛케이는 "일본 투자자들에게 환변동리스크가 없는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해외 자산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국제 채권시장에서의 일본 자금 이탈 가능성을 경고했다. 일본은행의 정책 수정으로 일본 국채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일본 투자자들은 보유한 해외 국채를 팔아 일본 국채를 매입하게 된다. 채권 물량이 많아지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올라 증시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일본은행의 정책 수정이 발표된 지난 28일 세계 채권시장은 실제 크게 흔들렸다. 호주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 때 0.55%p 급등했다. 필리핀 국채금리는 0.1%p, 말레이시아는 0.035%p 올랐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4%를 웃돌았고, 이 여파로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의 최장기 상승세가 중단됐다. 국제 통계전문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금액은 1조1271억달러로 전 세계 1위다. 이는 2위인 중국의 8689억 달러보다 30% 가량 많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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