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모로코에 0-1 덜미…월드컵 '2연패'·16강 희박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지난 25일 콜롬비아와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한국은 모로코에도 덜미가 잡히며 2패를 기록, 조 최하위로 밀려났다.

FIFA 랭킹 17위의 한국은 72위의 모로코를 상대로 대회 첫 승을 노렸다. 모로코는 앞서 독일에 0-6으로 완패했기에 한국의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한국이 이른 시간 실점한 이후 모로코의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끝내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독일과 콜롬비아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좌절이 조기 확정될 위기에 놓였다. 만약 독일이 콜롬비아를 꺾거나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사라진다.

벨 감독은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을 선발로 내세우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박은선은 3-5-2 포메이션에서 손화연(현대제철)과 함께 공격을 책임졌다.

2선에는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이 자리했고 장슬기(현대제철)와 추효주(수원FC)가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김혜리, 홍혜지(이상 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이 수비를 책임졌고 골문은 김정미(현대제철)가 지켰다.

한국의 실점은 전반 6분에 나왔다. 모로코의 하나네 아이트 엘 하지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브티삼 즈라이디가 헤더로 연결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실점에 당황하던 한국은 전반 15분 넘어 좋은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이금민의 슈팅은 수비수 몸에 맞고 나왔고 추효주와 손화연도 슈팅으로 모로코를 위협했다.

전반 26분에는 지소연의 크로스를 박은선이 몸을 던지며 헤딩 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전을 0-1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화연, 추효주를 대신해 최유리(현대제철), 문미라(수원FC)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한국은 후반전을 유리하게 풀어갔지만 기대한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막판 교체 선수로 들어간 케이시 유진 페어(PDA)의 왼발 슈팅이 골대 옆으로 흘러가면서 동점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14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모로코를 위협했지만 끝내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8월 3일 오후 7시 호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